기업 내에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내벤처 제도가 활성화되고 있다. 사내벤처로 시작해 독립하여 분사하는 이른바 스핀오프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이 배출한 첫 스핀오프 기업 스왈라비가 전국 지자체 및 민간 기관과 협업하며 주목받고 있다.

스왈라비가 운영하는 모바일 앱 워크온은 보상형 걸음 측정 앱이다.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디지털 만보계를 활용해 걸음수를 측정하고 사용자가 목표한 걸음 수를 채우면 상품이나 할인혜택을 주는 것이다. 캐시워크같은 보상형 걸음 측정 앱과 비교해 개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홍보, 마케팅을 하고 광고주를 모집해 광고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라기보다는 지자체나 기업 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워크온은 서울시를 비롯 전국 50여 개가 넘는 시군구와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보건소, 병원 등과도 협업해 걷기 운동을 유도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 롯데칠성음료, SBS, 풀무원, 코레일 등 기업들과 기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임직원들의 건강사업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 

스왈라비의 창업자 정해권 대표는 미국에서 컴퓨터사이언스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여러 프로그래머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그는 일찌감치 창업에 관심을 보였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중 삼성전자에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정 대표는 동료들과 아이디어를 내 프로그램에 공모했다. 

정 대표가 구상한 워크온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헬스앱에서 부족했던 운동 유도 기능을 강화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사용자에게는 상품 할인 쿠폰을 주는 식으로 혜택을 제공하면서 걸음 수로 기부까지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했다. 그 결과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선정됐고 1년 여 간 사업화 지원을 받았다. 이후 스왈라비라는 독립된 기업으로 분사했지만 사업 초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워크온의 비즈니스모델에 의하면 기업의 후원이 필요한데 삼성에서 퇴사하고 나니 이러한 후원 기업들을 모집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워크온을 성장시켰다. 그 결과 2016년 서울시와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자체와 협업할 수 있었으며 기업을 대상으로 임직원 건강관리 기능까지 추가해 수익을 다각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