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바이오社가 쌀·화장품 장사하는 까닭 

달라지는 은행 채용 분위기 

전통 뿌리산업으로 꼽히는 부품 제조업에게 인력난은 고질적인 문제다. 대부분 현장직인 경우가 많고 업무강도가 높은 데다 급여가 낮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력난을 새로운 시도로 돌파해나가는 프론텍의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1978년 설립된 프론텍은 자동차 부품 전문 제조사다. 연 매출은 400억원 수준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사이기도 하다. 주요 제품은 자동차용 너트 부품과 차량 수리에 사용되는 공구 등이 있다. 금속을 두들겨 만드는 공정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전통적인 뿌리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공정의 특수성과 금형 기술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해 노련한 기술자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직은 대체로 고되다는 인식이 있어, 젊은 층의 유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업을 이어받은 2세 경영자인 민수홍 대표는 이러한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먼저 기술자들과 작업 매뉴얼을 만들어 신입사원들을 교육하기 시작했다. 신입사원들은 교육 이후 어떤 작업이든 투입될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시도는 여성 직원들을 대거 채용하는 것이었다. 제조업체로는 드문 행보였다. 대표이사가 된 후 민 대표는 중소기업 컨설팅 지원사업에 신청하여 회사 전반의 혁신에 나섰다. 당시 공정 컨설팅을 받은 그는 공정 개선과 함께 외국인 노동자와 일용직 노동자를 내국인으로 대체해야한다는 조언을 받게 된다. 그는 고민 끝에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거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인력시장에서 경력단절 여성은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민 대표는 인력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채용한 뒤 곧바로 현장에 투입했다. 기술자들과 표준화된 작업 매뉴얼을 만들어두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시하는 경력단절 여성은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일했고 시간당 생산량은 1인당 22대에서 37대로 크게 늘었다. 현재 프론텍의 전체 직원 중 45%가 여성으로 이뤄져있으며 남녀 고용 평등에 기여했다는 공로로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제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위험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 공장 도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불량, 하자를 잡아내고 자율이송로봇과 자동화 창고도 도입했다. 스마트 공장을 고도화한 뒤에는 장애인 채용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