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공동창업자 JB 스트라우벨은 15년 간 테슬라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이름을 알렸다. 그런 그가 2019년 돌연 사퇴를 발표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일 뿐,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산업은 그리 친환경적이지 않다.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리튬, 코발트, 구리, 니켈 등의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있으며 이를 채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배터리를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 역시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 

이를 해결하겠다고 팔을 걷어부친 스트라우벨은 테슬라를 박차고 나와 레드우드머티리얼즈를 창업했다. 레드우드머티리얼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기업이다. 전기차 배터리 뿐아니라 스마트폰 등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되는 모든 기기를 회수한다. 그리고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에서 리튬, 코발트, 구리, 니켈 등을 얻어낸 뒤 재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레드우드머티리얼즈는 세계적인 전자제품 폐기물 처리업체인 ERI와 제휴하고 있으며 배터리 제조사인 파나소닉과도 협업 중이다. 레드우드머티리얼즈에 따르면 해당 공정을 거쳐 폐배터리로부터 작게는 80%, 크게는 98%까지 자원을 회수할 수 있다고 한다. 

레드우드머티리얼즈의 창업자 스트라우벨은 뼛속까지 엔지니어인 것으로 유명하다. 전기항공기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는 2003년 우연히 일론 머스크와 식사를 하게 됐고 머스크의 전기자동차 사업에 대해 듣게 된다. 또한 머스크 역시 전기항공기를 만들고 싶다는 스트라우벨의 꿈을 지지해줬다고 한다. 1년 뒤 머스크는 테슬라의 CTO로 스트라우벨을 영입했다. 스트라우벨은 테슬라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도래한 전기차 시장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퇴사한 후 현재는 레드우드머티리얼즈에 전념하고 있다. 레드우드머티리얼즈는 현재 매년 2만 톤 이상의 배터리를 재활용하고 있으며 아마존이 설립한 기후펀드로부터 45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