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들여와 국내 아웃도어 열풍 만든 영원무역, 사업다각화로 코로나19 위기도 비껴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패션업계는 유례가 없는 불황을 맞이했다. 국내 스포츠, 아웃도어 의류 제조 전문기업 영원무역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높은 실적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OEM 업체로 급부상
영원무역은 해외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여 수출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다. 40여 곳의 고객사와 거래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2조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노페이스,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등 굴지의 글로벌 브랜드들의 의류를 생산한다. 영원무역을 설립한 성기학 회장은 1974년 회사를 설립해 무역 중개 사업을 벌였다. 2년 간 무역 중개를 하던 그는 수출 중개하던 브랜드의 OEM 사업에 뛰어들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1980년대 동남아시아에 직접 공장을 구축했으며 1990년대에는 미국의 노스페이스를 국내에 들여와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쿼터제 피해 선택한 동남아행부터 끊임없는 생존 노력
성공 비결에 대해 성 회장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을 뿐이라고 답한다. 영원무역은 70년대 한국 제품에 대한 수입 쿼터제를 실시한 미국, 유럽국가에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찾다가 곧바로 생산 공장을 방글라데시에 건설했다. 쿼터제의 제한을 받지 않고 수출하기 위해 선택한 길이었지만 낮은 생산성과 현지화 비용까지 더해져 초반엔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후 국내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방글라데시 공장은 영원무역의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다. 1997년 들여온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의 열풍과 함께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덕에 영원무역은 매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OEM 사업의 의존을 줄이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자전거 브랜드를 인수하고 원단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도 준비 중이다. 매출 중 90%에 달했던 아웃도어 비중은 제품 다각화를 통해 현재 60%대로 내려왔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부진했던 OEM 사업을 2013년 진출한 자전거 사업으로 보완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