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재범이 스타트업 대표로 변신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창업한 원스피리츠는 한국의 대표 주류인 소주를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목표로 설립된 농업법인회사다.
출시 전부터 화제, 출시 후 폭발적인 반응
원스피리츠의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 원소주(WONSOJU)가 지난 2월 첫 출시됐다. 출시 직후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초도 물량 2만 병이 순식간에 동이 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원소주는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해 증류한 프리미엄 소주로 1만 4,900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대로 출시됐지만 가수 박재범이 만든 소주로 큰 화제를 모으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스템 오류에 9억원 어치 동나
지역특산품으로 분류되어 인터넷 판매가 가능한 원소주는 직영몰을 통해 하루 2,000병씩 한정 판매되고 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오전 11시 원소주 주문을 위한 클릭 경쟁을 치루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일 시스템 오류가 생기는 바람에 예기치 않은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판매 시작 후 품절 안내가 뜨지 않아 26분 만에 6만 4,000병이 팔려나간 것이다. 판매액으로 따지만 9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원스피리츠는 모든 구매자들에게 순차적으로 배송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원소주의 감압 증류식 생산 방식 때문에 대량 생산이 어렵고 숙성 시간이 소요되어 당분간 자사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처럼
원스피리츠는 스코틀랜드의 위스키처럼 한국의 소주를 세계화한다는 목표로 원소주를 출시했다. 한국 화폐단위인 원과 태극문양을 디자인 모티프로 삼은 것도 그 이유에서이다. 기존 초록색 병에 담긴 소주 이미지와 차별화를 둔 컨셉트는 MZ세대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소주이지만 소주답지 않은 브랜딩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으며 힙한 브랜드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 창업자인 박재범 대표는 부어라 마셔라하는 술보다는 퇴근 후 하루를 위로하는 술을 만들고 싶었다고 창업 동기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또한 박재범이라는 화제성보다는 앞으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주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