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패션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친환경 의류 시장은 10년 새 300% 이상 성장했으며 윤리의식과 친환경을 중시하는 양심적 패션 시장은 2023년 10조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은 친환경 섬유 사용을 100%로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한다. 국내 시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는 스타트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친환경과 디자인이 강점
플리츠마마는 폐페트병으로 만든 니트 플리츠 백을 판매하는 패션 스타트업이자 신생 브랜드이다. 2018년 런칭 후 300만 개의 폐페트병이 8만 개의 플리츠마마 가방으로 재탄생됐다. 폐자원을 활용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에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는 사실보다 판매가 이뤄질 만큼 매력적인 디자인도 중요하다. 플리츠마마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숄더백은 2018년 출시 후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접었다 펼칠 수 있는 플리츠 디자인이 특징으로 예쁜 디자인에 휴대성까지 좋아 여성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이 발생하지 않는 니트공법으로 제작되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원료인 폐페트병은 일본, 대만 등 해외에서 수입하다가 2020년 효성티앤씨와 손잡고 국산 폐페트병으로 만든 원사로 대체했다.
투자, 해외 수출, 협업까지 순풍
지난 3년 간 연평균 150%의 성장률을 기록한 플리츠마마는 최근 3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2019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 판로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홀세일이나 편집샵 등에 입점해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해외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직접 판매도 하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는 국가는 홍콩, 일본, 싱가폴, 대만 등 다양하다.
플리츠마마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폐페트병을 리사이클링한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며 창업 초부터 협업에 대한 러브콜을 받아왔다. 창업 초 빈폴과의 협업을 통해 니트백을 출시한 데에 이어 블루보틀 제주도 매장 직원들의 유니폼과 서울환경미화원, 제주도 노플라스틱 그린서포터즈의 유니폼, 신라스테이의 곰인형 솜까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