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왓챠,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다양해지면서 구독료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구독료를 4명이서 분담하는 이른바 OTT 구독 공유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커뮤니티 등에서 요금을 N분의 1하여 분담하고 아이디를 공유할 사람을 구하는 글을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다.
사기 방지하고 공유를 통해 가격도 낮추고
문제는 온라인을 통해 공유할 사람을 구할 경우 소액 사기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구독료를 받고 계정을 공유하지 않은 채 잠적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에는 OTT 구독 공유 플랫폼이 각광을 받고 있다. 2020년 7월 서비스를 런칭한 피클플러스도 그 중 하나다. 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 다양한 OTT서비스를 공유하여 구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회원가입을 하고 파티장 혹은 파티원 중 하나를 선택한다. 파티장은 본인의 계정을 공유하고 파티원은 파티장의 계정을 이용해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파티장은 본인의 계정을 공유하는 대신 파티원보다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OTT 서비스 사용 이력 등을 지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탈퇴 과정이 다소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파티원은 파티장보다 이용료를 좀 더 부담하지만 이용하고 싶은 기간만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피클플러스는 파티장과 파티원 회원들을 실시간 매칭하고 비용을 자동 정산한다. 공유할 사람을 따로 모집하거나 비용처리를 위해 따로 연락할 필요도 없다. 매월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른바 ‘먹튀(먹고 튀는)’ 사기도 방지할 수 있다. 중간에 탈퇴하더라도 사용한 기간만큼의 비용을 제외하고 환불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OTT 업체와의 상생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탄 피클플러스는 현재 2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상태다. 올 3월에는 9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주 수익원은 중간 수수료다. 파티에 참여하는 파티원들에게 수수료 990원을 받는 식이다. OTT 서비스의 이용약관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OTT 기업들은 아직까지 재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는 상태다. 여러 개의 OTT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가격 부담이 줄어들어 사용자들의 구독 해지율을 낮추고 오히려 신규 고객 유치에 더 좋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재 피클플러스의 결제 유지율은 90%를 웃돌 정도이며 이는 구독 서비스 중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