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 실내 활동보다는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전세계 캠핑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코오롱, 헬리녹스, 블랙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캠핑,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캠핑을 새롭게 해석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내세워 빠르게 성장 중인 브랜드가 있다. 바로 스노우피크다.
일본을 대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는 1958년 철물 도매점에서 시작됐다. 스노우피크의 창업주 야마이 유키오는 어린 시절부터 등산을 즐겼다. 수입산 등산용품을 구매해 사용하던 그는 자신에게 필요한 등산용품을 직접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등산용품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거래처였던 철물점, 금속장인들과 함께 하켄, 아이젠 등을 직접 제작하고 테스트를 거쳐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주문이 늘어났고 소량 제작되던 제품들은 상품화되기 시작했다. 1963년 스노우피크 상표를 등록하고 1968년 등산용품 판매점을 낸 그는 계속해서 필요한 등산용품을 직접 개발하고 제작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수작업 공정을 거쳐 제작되던 제품들은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공장에서 제조되기 시작했다. 1976년 공장을 설립한 스노우피크는 빠르게 성장해나갔다.
도구에 대한 철학, 진정한 친환경은 오래쓰고 고쳐쓰는 것
스노우피크의 2대 경영인인 야마이 토루 대표는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야마이 유키오 대표의 경영 철학을 그대로 이어 받아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도구는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닌 애착을 가지고 사용을 지속하는 것이라는 경영 신념 아래 좋은 재료를 고집하고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친다. 스노우피크는 제품 출시 전 모든 제품에 대해 필드 테스트를 거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면서 어떠한 불편함이 있는지, 사용성은 어떠한지, 하자가 발생하지는 않는지를 점검 후 결과를 제품에 반영한다. 구입 시기와 상관없이 평생 AS를 받을 수 있는 영구 보증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제도는 도구가 망가지면 새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고쳐서 쓴다는 브랜드 철학에서 왔다. 스노우피크는 오래 전부터 친환경을 고수하면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폐기물을 줄인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덕분에 스노우피크는 구매가가 다소 비싸지만 구매할 가치가 있는 브랜드로 통한다. 오래된 제품에 대한 중고거래도 활발하며 중고가도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노우피크는 창업주 시절부터 지금껏 단 한번도 바뀌지 않은 기업의 철학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캠퍼들 사이에서 스노우피크는 최고의 제품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스노우피크는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지 않고 일정 소량만 생산하며 희소성을 내세운다. 또한 세일 행사나 아울렛 운영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