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일본의 니가타현에 위치한 작은 철물점에서 시작해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가 된 스노우피크는 오랜 기간 일본 내수시장에만 집중해왔다. 1996년 미국에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 현재는 총 23개국에 제품을 판매 중이다.
가설과 검증 거치며 기준을 만들다
스노우피크의 제품들은 인체공학적인 고려에 의해 탄생됐다. 가장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여러 경우를 가정하고 검증을 거쳐 수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들은 쾌적 기준 치수에 따라 가설과 검증을 반복하며 각각 최적의 치수로 설계되는데 예컨대 그릴 테이블의 경우 성인 남성이 서서 사용하기 적합한 높이인 83cm 높이로 만들어졌다. 시대가 바뀌면서 달라진 기준에 따라 같은 과정을 거쳐 치수를 변경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효율적이고 편의성이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레이아웃 시스템에 따라 구조를 설계한다.
아웃도어도 라이프스타일… 캠핑문화를 확산시키다
스노우피크의 창업주인 야마이 유키오 대표가 뛰어난 품질과 장인 정신을 강조하며 브랜드를 키워온 것과 달리 2세 경영인 야마이 토루 대표는 아웃도어를 라이프스타일로 풀어내며 스노우피크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데에 기여했다. 야마이 대표는 캠핑용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캠핑문화를 제안하고 알리는 데에 집중했다. 본사에서도 캠핑문화에 대한 기업 이념을 엿볼 수 있다. 2011년 이전한 본사는 골프장이었던 부지에 지어졌다. 5만 평에 달하는 부지에 본사 건물과 캠핑장이 함께 들어서있다. 캠핑장은 화장실, 샤워시설 등이 배치되어있고 스노우피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판매샵도 있다. 직원들은 일상적으로 캠핑을 즐기면서 캠퍼 입장에서 제품을 기획하기도 하고 본사의 캠핑장을 찾은 고객들을 관찰해 캠핑문화와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새롭게 정의내린다.
캠핑업계의 개척자
아웃도어를 라이프스타일로 인식하기 시작한 뒤로 스노우피크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나갔다. 자동차에 캠핑용품을 싣고 이동하며 캠핑을 하는 ‘오토캠핑’을 대세로 만든 것도 스노우피크다. 백패킹 캠핑 위주인 서양과 달리 가족 중심으로 캠핑을 즐기는 동양의 캠핑문화에 따라 마치 집에서 캠핑하듯 거실과 침실을 분리한 ‘리빙쉘’ 텐트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어반 아웃도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도심의 아파트, 오피스 공간에 캠핑공간을 개발하고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지역과 협업하여 로컬투어나 캠핑관광 상품도 개발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캠핑을 접하고 스노우피크 브랜드를 선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