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동네 문방구의 변신, 무인 문구점 프랜차이즈 문구야놀자
과거 학교 앞 문방구들은 동네 어린이들의 사랑방과도 같은 공간이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 밀려 동네 문방구들은 점차 설자리를 잃었고 동심 가득했던 문방구들은 하나 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사양산업으로 꼽히며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던 문방구가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동네 상권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무인 문구점 ‘문구야놀자’다. 지난해 첫 매장을 낸 문구야놀자는 1년 만에 100호점을 돌파하며 문구산업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문구야놀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문구류와 완구류를 직접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문구야놀자의 황선금 대표는 천원, 이천원 수준의 학교 준비물을 구매하기에 적합한 문방구가 최근 사라지는 추세인 데다 인터넷은 배송료 부담이 있다는 점을 파고들어 창업에 도전했다. 워킹맘인 그는 야근 후 아이의 준비물을 챙겨주는 것을 버거워했고 다른 워킹맘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문구야놀자는 문구점의 소비 주체를 엄마가 아닌 아이들에 초점을 맞췄다. 에잇포켓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아이들의 구매력이 높아진 데에 주목한 것이다. 낮은 출산율때문에 집 안에 아이가 줄어들자 한 아이에게 조부모, 삼촌, 이모, 고모까지 지갑을 연다는 현상때문에 아이들도 충분히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은 무인 매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빠르게 변화시켰다. 임금상승 등의 문제도 문구야놀자의 가맹사업이 활발해지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
가맹점주에게 매력적인 프랜차이즈 매장을 만들다
IT개발자 출신인 황 대표는 키오스크를 비롯한 통합 ERP시스템을 구축하고 매장을 100% 무인화하는 데에 성공했다. 상품 판매량, 요일 및 시간에 따른 매출 분석 등 자체 개발한 운영 시스템은 가맹점주들이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전략도 가맹점주를 빠르게 확보하는 데에 유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