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에주스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제품으로 오랜 기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이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국내 제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처음부터 해외 진출 노려
전 세계 알로에주스 시장점유율 76%라는 기록을 가진 오케이에프는 1990년 설립됐다. 오케이에프를 창업한 이상신 회장은 창업 초부터 해외 수출을 염두해두고 사업을 전개해나갔다. 국내에서는 대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을 진출하기 위해 사명도 한국을 알린다는 의미를 담아 Overseas Korean Food의 앞글자를 따 OKF로 정했다.
하지만 당시 한국의 음료회사가 해외에 진출한 사례는 전무한 수준이었다. 사업 초기에는 김치나 삼계탕 같은 국내 전통음식들을 수출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 다음 도전한 것은 유자청. 아시아 국가에 판매가 되었지만 유통기한이 짧아 수출을 확대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이 회장은 새로운 제품을 구상하던 중 미용을 위해 흔히 사용되던 알로에를 이용한 음료를 구상하게 되면서 알로에주스 개발에 나서게 된다. 미국와 유럽에서 건강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데에서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전 세계인의 입맛에 맞춘 맛을 개발하는 데에만 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알로에베라킹이다.
각국 문화에 맞게 마케팅, 홍보 전략 유효
오케이에프는 알로에베라킹을 주력으로 해외 수출에 나섰다. 해외 식품 전시회를 돌며 홍보하는 한편 각 국의 문화에 맞춰 마케팅도 다르게 했다. 예컨대 유럽에서는 인공향료가 들어가지 않은 친환경 뷰티음료로, 북미에서는 알로에의 효능을 강조해 건강음료로 제품을 알렸다. 네덜란드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 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월마트에 입성하는 쾌거도 이뤘다. 몽골에서는 코카콜라보다 더 많이 팔린 음료로, 코스타리카에서는 국민음료로 통할 만큼 인기다. 알로에베라킹의 성공으로 오케이에프는 세계 165개국에 제품들을 수출하는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연 매출은 약 2,000억원으로 알려져있다. 해외에서의 성공 후 최근에는 국내 시장도 공략 중이다. 국내 토종 제품임에도 일본 제품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