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완구는 그 어떤 제품보다 독성이나 유해물질에 민감한 품목이다. 어린이의 피부에 직접 접촉하거나 입으로 가져가 삼키는 사고가 더러 발생하기 때문이다. 유해물질에 노출될 시 어른들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 어린이들인만큼 관련 제품에 대한 안전기준도 까다롭다.
최근 슬라임과 인형 같은 어린이 완구, 장난감 제품에서 납, 카드뮴 등 유해 화학물질이 다량 검출되어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긴 사건이 발생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린이 플라스틱 장난감은 잠재적인 유해물질이 100여 가지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어린이 안전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안전한 어린이용 완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크리에이터스랩이다.
대학 수업에서 떠올린 아이디어, 과잉공급되는 우유로 어린이 완구를
크리에이터스랩은 식품 소재로 만든 어린이용 장난감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먹을 수 있는 장난감을 뜻하는 이른바 토이푸드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표제품인 카우토이와 슈가클레잇은 각각 우유와 천연분말을 이용해 만든 토이푸드로 어린이들의 오감발달을 돕는 점토형 완구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창업자인 류정하 대표가 대학교 재학시절 수업 중 발표한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경영학과 4학년 재학 중 창업학 수업을 수강한 그는 가치를 중시하는 소셜벤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라는 과제를 받고 과잉 공급으로 버려지는 우유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자는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우유 과잉 공급 문제는 환경적인 문제뿐 아니라 대기업이 대리점에 우유를 강매하는 등 갑질 문제까지 불거져 사회적으로 큰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사업가능성 본 뒤 제품 개선, 이제는 수출도
이에 집중한 류 대표는 치즈의 질감에서 점토 완구를 구상했고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회 입상 후 시제품 개발과 함께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한 그는 2주 만에 목표금액의 3배가 넘는 펀딩액을 달성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고객들의 반응을 접한 그는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어 크리에이터스랩을 설립했다. 세상에 없던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를 표방하며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회사라는 의미를 담아 사명을 정했다. 회사 설립 후 이번에는 제품을 개선하는 데에 집중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얻은 고객 피드백을 토대로 우유로 만든 점토 완구의 부패문제와 제작 방식의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슈가 페이스트를 도입했고 우유 점토에 이어 설탕 점토 ‘슈가클레잇’을 개발하는 데에 성공했다. 키트 형태의 점토 완구는 멸종위기 종 동물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교육효과를 높였다. 한편 크리에이터스랩은 백화점 납품과 농심, 클래스101, 현대해상, 인터콘티넨탈호텔 등과 협업하며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냈다. 최근에는 해외 수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진출을 위해 FDA 승인도 받았으며 베트남 진출을 위해 현지 키즈카페와 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