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장기화와 국제정세 변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기업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이 같은 공급망 이슈로 공급망 관리(SCM)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SCM 솔루션 전문기업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2000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업체 엠로는 삼성, LG를 비롯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대표 공기업들에게 솔루션을 납품하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SCM 시장 1위 업체가 됐다. 코로나19 이후 물류대란부터 시작해 요소수 파동, 최근 반도체 부품난까지 공급망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고객사가 크게 늘어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현재는 국내 320여 고객사가 엠로의 SCM 솔루션을 도입해 공급망 안정화와 비용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110만 여 가지의 품목이 엠로의 SCM 솔루션을 통해 거래되고 있으며 거래규모는 500조원에 달한다.
엠로는 사업 초부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기업이다. 지난 20년 간 연평균 20에서 30%를 웃도는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사업 초부터 SCM 솔루션 분야에 집중해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기 때문에 이 같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최근 공급망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지난해에만 470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SCM 분야에서의 입지를 다진 뒤에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솔루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엠로의 송재민 대표는 2005년 엠로를 인수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회계사 출신인 소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여 기업공개까지 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투자 업계에 뛰어들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입사한 뒤 처음 심사한 기업이 바로 지금의 엠로다. 투자업계를 나와 벤처회사의 CFO로 일하던 중 자본잠식에 빠진 엠로를 인수하면서 사업가로서의 길을 걷게됐다. 문과 출신인 그는 선형대수와 알고리즘을 직접 공부할 정도로 기술에 열성적이다. 엠로는 직원 중 80% 이상이 프로그래머 혹은 데이터 전문가로 구성되어있으며 특히 연매출 중 10%를 기술개발에 투자해 빠르게 변화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발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