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도 이제 커스텀 시대가 열렸다. 국내 기업 콥틱이 선보인 커스텀 안경 브랜드 ‘브리즘’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브리즘은 빅데이터 뿐아니라 3D 스캔까지 활용해 고객들에게 가장 적합한 안경을 추천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3D 스캔, 빅데이터까지 동원
타짜, 식객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만화가 허영만은 TV 프로그램 백반기행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TV출연으로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떠오른 동그란 뿔테 안경은 브리즘 제품이다. 브리즘의 강점은 3D 기술력에 있다. 얼굴을 3D로 스캔한 뒤 만든 3D 모델링 사진을 데이터로 1,221개의 얼굴 좌표를 인식해 주요 지표를 뽑아낸 뒤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그 사람에게 가장 어울리는 안경을 추천하고 컨설팅해주는 방식이다. 고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부터 색상, 사이즈까지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추천만 할 것이 아니라 가상으로 피팅 서비스까지 제공해 해당 안경이 본인에게 잘 어울릴지 가늠할 수 있다. 만화가 허영만이 트레이드 마크가 된 초록색 안경도 브리즘의 추천에 의해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 전문가와 3D 프린터 전문가의 만남
커스텀 안경 브랜드 브리즘을 운영 중인 기업 콥틱은 박형진, 성우석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 두사람은 함께 동업을 하기 전까지 일면식도 없던 사이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두 사람 모두 창업을 했다가 실패를 겪은 경험이 있다는 것. 박 대표는 안경을 옷처럼 쇼핑할 수 있는 매장을 표방하며 알로라는 안경 브랜드를 내놓았다. 전국 15개 매장에 연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지만 경영 문제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반면 성 대표는 3D 프린터 전문가로 커스텀 휴대폰 케이스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둘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1년 간 스터디를 하면서 사업 가능성을 엿봤다. 안경 전문가와 3D 프린팅 전문가가 만나 탄생한 것이 바로 브리즘이다.
안경 산업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인 산업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지면서 시력저하 인구에 노안 인구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안경의 최소 주문 수량은 약 500개 수준이지만 브리즘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1개의 안경을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다. 맞춤 안경이지만 가격은 17만원 대로 저렴한 편이다. 맞춤인 만큼 재고 부담도 없다. 이러한 장점을 기반 삼아 콥틱은 올해 미국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미국은 온라인에서 안경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고 검안사 제도가 있어 온라인 판매도 수월하다. 콥틱은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