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웨어 시장은 대기업들의 무대라는 상식을 뛰어넘고 업계를 놀라게 한 스타트업 원테이커는 만득이 브라로 잘 알려진 여성 속옷 브랜드 더잠을 성공가도에 올려놓은 회사다. 코로나19로 업계가 침체기에 빠졌지만 신생기업인 원테이커는 오히려 8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테이커는 원하는 것을 만드는 사람들을 의미(want + maker)하는 기업명답게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제품을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1인 기업으로 시작, 특유의 문제해결 능력이 빛을 발해
원테이커의 홍유리 대표는 2012년 창업해 마움스토어라는 브랜드를 창업했다. 핸드폰 케이스같은 일상 생활용품을 고객 맞춤형으로 주문제작해주는 브랜드였다. 그 당시 그의 나이는 고작 21살이었다. 이후 사업 자체는 안정궤도에 올랐지만 더 큰 시장을 노리기 위해 당시 이커머스 회사였던 더잠을 인수하면서 언더웨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더잠의 인체공학적인 전문성과 홍 대표의 문제 해결능력이 만나 더잠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먼저 다양한 여성들의 체형에 맞춰 여성 브레지어 사이즈를 세분화했다. 더잠의 스테디셀러인 만득이브라는 총 26가지의 사이즈로 이뤄져있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짓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의견에서 답 찾고, 여성 직원 전원이 샘플 착용하며 제품 개발
홍 대표는 국내 여성 속옷 시장의 문제점을 속옷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정의했다. 대부분의 여성이 자신의 정확한 가슴사이즈를 몰라 불편한 속옷을 입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고 판단한 그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에 많은 공을 들였다. SNS를 통해 고객들의 의견을 물었고 댓글 수와 반응을 본 뒤 제품의 물량을 정하기도 한다. 예컨대 여성용 드로즈를 출시하면서 움직였을 때 불편함이 없는지, 생리대를 붙였을 때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지 등 의견을 받아 제품에 적용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홈웨어를 출시해달라는 요구에 원마일웨어, 즉 집 근처 반경 1마일을 나갈 때 입는 옷도 출시했다. 또한 더잠의 모든 제품은 출시 전 여성 직원 전원이 샘플을 착용한 뒤 피드백을 취합하고 2, 3차 샘플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제품은 마케팅에서도 빛을 발한다. 써본 사람이 가장 잘 안다는 모토로 직원 전원이 광고기획에 참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