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커피프랜차이즈 2위로 올라선 메가커피의 가성비, 슬세권 전략
1인당 연간 350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알려진 한국은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커피 소비가 많은 나라다. 그만큼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쟁도 치열해 국내 커피시장은 일찌감치 레드오션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가운데 초고속 성장으로 눈길을 끄는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커피가 가맹 사업 6년도 채 되기 전에 전국 1,500호점을 돌파해 화제다.
메가커피의 초고속 성장 속에 우리나라 커피 프랜차이즈산업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전국 3,000개의 매장을 거느린 독보적 1위 이디야커피의 뒤를 이어 2위였던 투썸플레이스를 제치고 메가커피가 2위 자리를 꿰찼다. 이디야커피가 1,500호점 돌파까지 14년이 걸린 것과 달리 메가커피는 5년 8개월 만에 이 기록을 깨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가성비, 가심비 만족시킨 메가 사이즈와 신메뉴들
후발주자인 메가커피가 치열한 레드오션인 커피시장을 제패할 수 있었던 데에는 철저한 가성비 전략이 유효했다. 메가커피는 1,500원 아메리카노를 브랜드 명처럼 ‘메가’사이즈로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을 내세웠다. 가성비뿐 아니라 가심비도 만족시켰다. 큰 사이즈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메뉴로 구성해 인증샷을 유도한다. 흑당, 민트초코 같이 트렌디한 메뉴도 선보이면서 MZ세대들의 발 길을 모았다.
코로나19 오히려 기회가 되다. 테이크아웃 고객 사로잡은 인테리어
매장 입지에서도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다른 프랜차이즈들이 핫플레이스나 대학가, 오피스 상권에 집중한 것과 달리 메가커피는 철저히 동네 상권에 입점하는 전략을 취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자 이른바 슬세권(슬리퍼와 세권을 합친 단어로, 슬리퍼 같은 편한 복장으로 집 앞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권역을 의미함) 소비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메가커피를 찾는 고객이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메가커피는 외부 키오스크와 창을 설치하고 테이크아웃 고객과 매장 고객 모두 한꺼번에 응대할 수 있도록 매장을 설계했다. 이러한 인테리어로 테이크아웃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성공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메가커피는 코로나가 본격화된 2020년 650억원의 매출을 낸 데에 이어 지난해에는 879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커피의 가파른 성장 뒤에는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 보라티알의 적극적인 지원도 있었다. 코스닥 상장사이기도 한 보라티알은 지난해 6월 메가커피를 전격 인수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보라티알은 한류 열풍을 공략해 메가커피의 해외 사업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