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음원 저작권 다수 확보해 아시아의 음원 은행을 꿈꾸는 비욘드뮤직
저작권이 돈이 되는 시대, 저작권을 통해 자산은 운용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욘드뮤직도 그 중 하나다. 비욘드뮤직은 사명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음원 저작권을 중심으로 전문 투자, 매니지먼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비욘드뮤직을 설립한 이장원, 이재륜 대표는 각각 음악과 금융 전문가다. 이장원 대표는 서울대 피아노 동아리를 통해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로 활동했을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다. 이러한 취미를 바탕으로 디지털 악보 판매 플랫폼 마피아컴퍼니를 창업해 7년 간 운영하며 음악 저작권에 대한 가능성에 눈을 떴다. 이후 홍콩 펀드사에 근무 중이던 이재륜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본격적으로 음악 저작권을 활용한 금융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2021년 5월 설립된 비욘드뮤직은 영국의 힙노시스 송스 펀드를 벤치마킹했다. 힙노시스 송스 펀드 역시 음원 저작권 펀드사로 히트곡 6만 여 개의 저작권을 보유한 회사다. 현재 런던주식거래소에 상장하였으며 펀드 가치만 3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관이 명관, 익숙하고 검증된 음원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비욘드뮤직의 강점은 검증된 음원 저작권을 다수 보유했다는 점에 있다. 지난 6월에는 인터파크 음악사업부로부터 500억원 상당의 음악 저작권을 전격 인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비욘드뮤직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를 비롯해 이소라, 윤하, 이수영 등 유명 음원의 저작권을 확보해 지난해 저작권료로만 50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만 5,000여 개의 음원 저작원을 확보한 비욘드뮤직은 대체로 신곡보다는 발매 후 7년 이상이 지난 검증된 음원을 중점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신곡의 경우 인기가 떨어지면 자주 듣지 않게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오래되고 익숙한 노래의 경우는 방송에서도 자주 인용되기 때문이다. 드라마 OST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드라마의 경우 해외로 수출되는 일도 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업모델은 일찌감치 투자사로부터 검증받았다. 설립 당시 6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올해초에는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시장에서 그만큼 우수한 음원 저작권의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