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사교육을 전면 규제함에 따라 중국 내 사교육 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사교육 시장은 연간 143조원으로 추산되어 왔으나 지난해 7월 중국 당국이 영리 목적 사교육을 금지하면서 업계는 존폐위기에 쳐했다. 규제 5개월 만에 사교육 업체 80%가 폐업했으며 관련 종사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삼수 끝에 명문대 진학한 창업주, 중국의 학벌주의로 사업기회 잡다
중국 최대 학원 기업인 신둥팡 그룹은 중국의 학원 재벌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메가스터디와 유사한 기업인 셈이다. 창업주인 위민훙 대표는 장쑤성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재벌 반열에 오른 전설적인 인물이다. 삼수 끝에 베이징 대학교에 진학했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던 그는 졸업 후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설 토플 강좌를 개설했다. 결과는 징계로 끝났지만 그는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영어 교육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1993년 작은 영어학원에서 13명의 학생을 받아 시작한 교육 사업은 중국의 학벌주의 사회 속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신둥팡은 2006년 뉴욕 증시에 상장했으며 연 매출 100억 위안(한화 1조 7,700억원)을 버는 거대 기업이 됐다.
30년 만의 최대 위기, 라이브커머스로 활로 개척
그러한 신둥팡 그룹도 사교육 규제의 직격탄을 맞고 1조원의 적자를 봤다. 핵심 사업이 규제를 받게 되자 전체 직원 중 60%를 해고했으며 오프라인 학원들 수백 여 곳도 폐업 수순을 밟았다. 시총은 90%가 사라졌으며 신둥팡의 시대는 이제 저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 이상 희망이 없을 거라는 업계의 평가와 달리 신둥팡은 새로운 활로를 찾아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근 라이브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어 초대박을 터뜨렸는데, 스타 강사들이 출연해 물건을 판매하면서 영어 설명을 곁들인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대박을 치며 신둥팡은 일주일 만에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어 뿐아니라 지리나 역사, 인문학 등의 지식도 함께 알려주는 라이브커머스를 개설하며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중국에서는 지식을 얻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해 신둥팡의 새로운 사업 모델이 앞으로도 유효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