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웰패션 (1) 글로벌 브랜드의 인지도 바탕으로 패션업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국내 언더웨어 업계에서는 코웰패션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 2002년 설립된 코웰패션은 홈쇼핑 속옷의 강자로 시작해 라이센스 브랜드로 연이은 대박을 터뜨린 기업으로 패션사업부에서만 4,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브랜드들이 주름잡던 패션업계, 해외에서 가능성 발견
코웰패션은 자체 브랜드 없이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2002년 첫 출범 당시만 하더라도 빈폴이나 헤지스 같은 브랜드가 국내 패션업계를 주름잡고 있었지만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에는 자본이 부족했던 코웰패션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푸마, 아디다스, 리복 등 국내에서 이미 스포츠 브랜드로 의류나 신발 등을 판매하면서 인지도를 쌓은 브랜드와 계약해 언더웨어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생소하던 글로벌 라이센스 브랜드 육성이라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코웰패션과 브랜드사 모두 윈윈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코웰패션은 빠르게 성장했다. 코웰패션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이미지와 가격정책에 맞게 제품을 기획, 디자인하고 자체 생산, 유통까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코웰패션 만큼 이러한 사업 모델을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 없어 독보적이라고 볼 수 있다. 브랜드사들은 코웰패션에 라이센스를 빌려주고 새로운 제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코웰패션이 운영 중인 라이센스 브랜드는 푸마, 아디다스, 캘빈클라인, 헤드, 엘르 등 20여 개에 달한다.
코웰패션의 성공 방식은 단순히 글로벌 브랜드의 인지도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놓치지 않았다. 먼저 유행에 민감해 판매리스크가 크며 고도한 디자인이 요구되는 제품군을 과감히 포기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심플한 디자인의 스포츠 웨어를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여성 속옷보다는 남성 속옷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라이센스 사업의 특성 상 브랜드사의 입김에 따라 사업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하기때문에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늘린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