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의 라이센스를 바탕으로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한 코웰패션은 최근 택배회사 로젠을 인수한 뒤 패션 사업에 이어 물류 파이프라인까지 완성하면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손꼽히던 전자사업부에서도 호실적을 일궈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자부품 업체와의 동침
코웰패션이 지난해 로젠택배를 인수하면서 6,7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인수를 통해 코웰패션은 융합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우고 있다. 패션기업으로 알려진 코웰패션은 여러 차례의 인수합병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기업이다. 패션사업과는 무관한 전자사업부를 운영 중인 독특한 구조도 이러한 과정에 의해 만들어졌다. 필름콘덴서 등을 제조하던 전자부품사 필코전자가 현재 코웰패션의 전자사업부다. 2015년 존폐위기에 쳐한 필코전자를 최대주주였던 대명화학이 계열사인 코웰패션과 합병시키면서 지금의 구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코웰패션의 패션 사업이 승승장구하면서 사업영역을 패션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전자사업부는 다소 축소될 수 밖에 없었다. 최근들어 코로나19로 인해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면서 전자사업부의 실적이 다소 주춤했던 패션사업부의 실적을 보완해주고 있다.
기획세트 전략으로 홈쇼핑 제패
코웰패션을 창업한 이순섭 회장은 2002년 유명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의 언더웨어를 내세워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했다. 당시 스포츠 언더웨어라는 카테고리로 인기를 끌자 이 회장은 다른 브랜드로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2014년 푸마, 아디다스 언더웨어를 런칭했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가 취한 전략은 바로 기획세트다. 낱개로 구매할 때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세트 구성을 만들었고 홈쇼핑 등을 통해 빠르게 판매해나갔다.
사세 확장은 계속된다.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
그렇게 성공방식을 만들어낸 뒤에는 속옷 뿐아니라 가방, 레깅스 등의 제품군도 취급하게 됐다. 카테고리 확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언더웨어로 시작해 패션의류, 잡화, 뷰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골프웨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계열사 간의 유기적인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예컨대 화장품 계열사인 코트리의 제품을 MCN 계열사인 인픽이 홍보, 판매하는 식이다. 최근 인수한 로젠택배는 코웰패션의 온라인 커머스 전방위에서 물류를 담당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