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있는 가운데, 한 스타트업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유 자전거와 공유 킥보드 사업을 전개하는 스타트업 지바이크의 이야기다. 지바이크는 2017년 8월 창업해 1년도 채 되지 않아 공유 자전거 ‘지바이크’ 운영을 시작한 뒤, 또 다시 1년 뒤 전동 킥보드 ‘지쿠터’를 선보이며 지난해 3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에서 느낀 문화충격, 창업으로 이어져
지바이크를 창업한 윤종수 대표는 아주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게임회사와 금융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했다. 미국 시카고 소재의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시카고 대학의 MBA를 다니며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 지인의 제안으로 공유 자전거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곧바로 중국 선전으로 건너가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그가 중국 선전 도심에서 본 광경은 난생 처음 접하는 것이었다. IT기술의 보급이 빠른 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유 자전거를 사용해 이동하고 있었다. 윤 대표는 출퇴근 교통체증이 심한 한국 시장에 이 같은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충분히 가능성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특히 대중교통과 택시를 타기가 애매한 거리나 행선지에 적합한 이동수단이 없을 때도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공유 자전거 사업에서 공유 킥보드 사업까지
창업 초에는 일반 자전거에 모터를 달아 전동 자전거를 만들어 파일럿 테스트에 나섰다. 관광지에 배치한 뒤 시간 당 만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했는데, 사용률이 저조했다. 10분에 1,700원으로 조정하자 그제서야 이용자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지바이크 서비스를 확장해나갔다. 지바이크는 대단지 아파트나 대학교 캠퍼스에서 이용률이 높다. 게다가 재이용률은 80%에 육박한다. 하지만 지바이크 서비스는 계절을 많이 탄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여름과 겨울은 현저히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공유 킥보드 사업으로 눈을돌렸다.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공유 킥보드 서비스 지쿠터는 빠르게 사세를 확장했다.
후발주자들의 등장에도 지쿠터의 위상은 굳건하다. 일찌감치 지방으로 영역을 확장해놓은 덕이다. 현재 지쿠터는 2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이용 횟수는 4천만회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업계 1위다. 하지만 지바이크에게는 또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규제다. 전동 킥보드 업체가 난립하면서 교통 안전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고 이는 규제 강화로 이어졌다. 지바이크는 서비스 초부터 속도제한을 두는 등 안전을 1순위로 두고 서비스를 개발해 이 같은 위기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직접 전동 킥보드 제조업에 뛰어들정도로 안전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