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너나할 것 없이 ESG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인 척 거짓으로 홍보하여 이른바 그린워싱 논란을 일으킨 기업들은 대중들의 뭇매를 맞기도 한다.
소비자 기만행위, 그린워싱
그린워싱이란 친환경을 의미하는 그린(Green)과 세탁을 의미하는 워싱(Washing)을 합친 말로 1983년 미국의 환경운동가가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널리 퍼지게 됐다. 그린워싱은 실질적으로 환경보호를 위해 힘쓰는 것이 없음에도 생색을 내기위해 재활용 마크나 친환경 문구를 활용하며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기업들을 비꼬기 위해서 만들어진 단어다. 다양한 곳에 인용될 정도로 대중적인 단어가 됐지만 정작 명확한 기준은 없어 그린워싱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기업들도 많았다. 하지만 2000년 대에 들어서 한 컨설팅업체가 그린워싱 사례를 7가지 유형으로 나눈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보다 구체화됐다.
그린워싱의 7가지 유형과 대표적인 사례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워싱은 전체적인 환경여파를 숨기고 일부 친환경적인 요소만 강조하는 유형, 증거가 불충분하지만 친환경이라 주장하는 유형, 애매모호하고 광범위한 용어를 사용해 혼란을 주는 유형, 관련없는 주장으로 진실을 왜곡하는 유형, 인증되지 않은 마크를 사용하는 유형, 유해한 상품에 친환경적 요소를 더해 본질은 숨기는 유형, 공인 마크나 라벨을 허위로 기재하는 유형으로 나뉜다.
글로벌 기업들의 대표적인 그린워싱 사례 중에는 코카콜라의 사례를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 코카콜라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기업이다. 그만큼 친환경 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문제는 배출하는 폐기물의 양에 비교해 목표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에 있다. 또한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며 친환경 마크를 포장지에 포함시켰지만 실제로는 재활용 소재를 10%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을 받았다. 또 다른 글로벌 기업인 네슬레는 생수병 라벨에 자연을 그린 모습을 주로 사용하지만 실상은 수 만리터의 지하수를 퍼내 자연을 파괴하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량으로 생산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환경파괴를 줄인 ‘클린디젤’을 선보이며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지며 세계적인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동물복지와 친환경 계란을 앞세운 미국 기업 바이털팜은 다른 양계장과 달리 닭을 학대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일반 계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계란을 판매했다. 하지만 홍보문구와 달리 기존 공장형 양계장과 유사한 형태로 닭을 사육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집단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