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스포티앤리치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2015년 개인이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스포티앤리치는 치열한 패션시장에서 어떻게 핫한 브랜드가 될 수 있었을까.
90년대 이미지를 아카이빙하다
스포티앤리치는 스타일리스트 출신 인플루언서 에밀리 오버그가 만든 브랜드다. 어린 시절부터 패션을 좋아했던 그는 성인이 되어 스타일리스트로 일했다. 이후 미국 유명 매거진에서 비디오 에디터로 취업해 일하면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했다. 패션감각이 뛰어난 에밀리 오버그는 자신의 일상과 착장을 업로드했고 곧이어 큰 인기를 끌면서 인플루언서로 성장했다. 이것이 바로 스포티앤리치의 시작점이 됐다. 특히 1990년대의 무드를 좋아했던 그는 힙한 90년대 패션과 올드카, 올드무비 포스터 등을 모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영국 다이애나 비가 헬스장갈 때 입었던 룩이 대표적이다. 2016년에는 이를 프린트해 매거진으로 발행했다. 모두가 디지털 매체를 바라볼 때 에밀리 오버그는 오히려 전통적인 매체인 프린트 매거진을 선택해 차별화를 꾀했다.
뻔하지 않은 스타일링, 인스타그램에서 화제
에밀리 오버그 본인이 직접 선택한 오리지널 이미지들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동경을 샀고 스포티앤리치라는 패션 브랜드로 탄생했다. 90년대 감성과 자유로운 스트리트 패션 그리고 건강을 추구하는 스포티앤리치는 캐쥬얼과 스포티함 그리고 쿨함을 보여준다.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같지 않은 조합으로 스타일링하는 것이 특징이다. 캐쥬얼한 맨투맨, 후드티셔츠에 코트나 자켓을 매치하고 샤넬 귀걸이로 포인트를 주거나 에르메스 버킨백을 드는 식이다. 사이클 쇼츠에 루즈한 맨투맨 티셔츠를 매치해 원 마일 웨어의 정석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미니멀하지만 신선한 스타일링은 따라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주 채널은 인스타그램이다. 스포티앤리치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브랜드 룩북과 함께 90년대 이미지를 함께 게재하며 브랜드의 무드와 정체성을 강조한다. 스포티앤리치가 가진 쿨한 브랜드 이미지는 셀럽들에게도 통했다. 인플루언서들은 스포티앤리치를 착용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스포티앤리치의 제품을 착용한 유명 모델들의 파파라치 사진은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 사진들은 스포티앤리치의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캐주얼 웨어, 라운지 웨어가 큰 인기를 끌면서 스포티앤리치의 매출은 대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