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수험생들 사이에서 필수템으로 손꼽혔던 엠씨스퀘어가 재기에 나선다. 엠씨스퀘어를 선보인 기업 지오엠씨는 수면용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한편, 최근에는 엠씨스퀘어 기술을 반려동물의 정서 안정을 돕는 제품에 적용해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엠씨스퀘어의 성공으로 2002년 16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던 지오엠씨는 학습용 집중력 향상기 등 유사제품들의 난립으로 어려움에 쳐했다.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도래하면서 엠씨스퀘어와 동일한 기능을 어플리케이션에서 이용할 수 있게되자 매출은 7분의 1수준으로 급격히 추락했으며 상장폐지까지 겪게 된다. 사업 부진을 겪으며 사임한 이준욱 회장을 대신해 그의 아내인 임영현 대표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지오엠씨를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어려움에 빠진 회사를 재정비하는 한편, 차근차근 신사업을 추진했다.
수면산업의 선두주자가 되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임 대표가 선택한 것은 바로 수면테크다. 지오엠씨는 엠씨스퀘어에 쓰인 기술을 응용해 수면을 돕는 여러 제품들을 선보였다. 집중력을 향상시켜주는 기능을 강조한 엠씨스퀘어는 본래 잠이 잘 오도록 해주는 기계였다고 한다. 지오엠씨의 전신인 대양합동은 돈피 수출사업을 하던 기업이었다. 우연히 바이어가 이어폰을 끼고 단잠을 자는 모습을 본 임 대표는 명상 기기 마스터마인드에스프리를 알게 됐고 이를 국산화시킨 것이 엠씨스퀘어였던 것이다. 잘 자면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개념에서 시작된 엠씨스퀘어는 학습용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후 수면의 질과 관련된 인식이 높아지면서 수면용으로 활용해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국내 수면산업의 가능성을 본 임 대표는 한국수면산업협회를 설립해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그의 예상대로 국내 수면산업은 5년 사이 4배 이상 성장했다.
재기노리는 지오엠씨, 아파트와 반려동물 시장까지 넘본다
엠씨스퀘어 시절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임 대표는 여러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공동개발 중인 스마트 아트월이 대표적이다. 안방이나 서재에 수면 유도 프로그램과 집중력 향상 프로그램을 탑재한 제품으로 신축 아파트에 적용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시장을 위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에 최적화된 파장대의 뇌파음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정서안정을 유도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동물과 인간의 뇌파가 비슷하다는 전제로 개발된 해당 제품은 사용 전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약 25%가량 줄어든다는 임상결과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