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삼보모터스는 자동변속기 분야의 히든챔피언이다. 대구에 위치한 삼보모터스는 현대차, 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기업뿐 아니라 닛산, 도요타, 크라이슬러, 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방에 위치한 중소기업이 이 같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강력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미술 교사, 자동차 부품회사 창업
삼보모터스의 창업자 이재하 회장은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고등학교 미술 교사로 일하다가 사업에 뛰어든 케이스다. 당시 보험회사에 다니면 친구의 부탁으로 자동차 부품 관련 도록을 그린 것이 계기가 되어 자동차 부품업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1977년 삼보모터스의 전신 삼협산업이 탄생했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업계를 주름잡다
삼보모터스의 주력 제품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파이프와 플레이트 종류다. 파인블랭킹이라는 금속 가공 공정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춰 다양한 부품 소재를 가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활용한 친환경 공법도 개발 중이다. 1994년 삼보모터스는 국내 최초로 자동변속기 부품 생산을 국산화하면서 현재는 국내 85%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2015년부터는 전기차 모터용 감속기도 양산에 성공해 미래 먹거리도 확보했다. 2016년에는 테슬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전기차 부품 업계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 발굴
삼보모터스는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1년 약 3,092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올해는 그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0년이 넘는 역사 속를 지닌 삼보모터스는 시대에 흐름에 맞춰 발전과 변화를 꾀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진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장에 답이 있다는 현장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ESG 경영을 앞세워 내연기관 중심으로 전개해왔던 생산라인을 친환경 미래차 부품 범용으로 전환하고 향후 시장 변화에 대응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연구소를 짓고 기술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스마트팩토리를 갖춰 생산효율도 높였다. 1999년 미국과 일본에 수출을 시작한 삼보모터스는 글로벌 사업을 꾸준히 전개한 결과 국내외 17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관련 기업들을 인수해 외연을 확장했으며 현재는 그룹사 전체가 생산하는 품목은 2만 여 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