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파 사용하는 건조기술로 ESG경영 기업 정조준하는 쓰리텍
자동차, 선박 표면에 색을 입히는 도료 공정은 페인트 칠 후 열풍 건조를 반복해야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연소하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고 에너지 사용량도 많아진다. 이를 열풍이 아닌 복사파로 바꿔 친환경적인 건조기를 개발한 국내 중소기업이 있다.
에너지 사용량 55%, 이산화탄소 배출도 30% 절감
부산에 위치한 쓰리텍은 도료 건조설비 업체로 기존 열풍방식의 건조 장비를 복사파 건조방식으로 개발했다. 쓰리텍이 개발한 HSWG(heat spreader wave guide unit) 지능형 건조기는 전기 에너지를 사용해 복사파를 내뿜는다. 지능형이라는 명칭이 붙은 만큼 도료가 묻은 표면 위주로 열을 집중시켜 온도를 제어하는 최적화 도파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적외선 조사 방식보다 20미터 가량 조사범위를 넓혀 선박, 중장비 등의 도료 건조에도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고 유해가스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LNG를 사용하는 열풍 건조기와 비교해 에너지 사용량을 55% 정도 감축시킬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0% 이상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복사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업 현장의 내외부 온도도 낮아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도 쾌적해진다. 이 같은 장점을 인정받아 쓰리텍은 2018년 현대, 기아차의 1차 협력사가 됐고 현대차의 울산, 전주공장과 기아차의 인도 공장에 건조기를 납품하며 연 1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원천기술 확보, 향후에는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예정
쓰리텍은 2020년 산업용 건조기 기업 아이씨이를 흡수합병하면서 HSWG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아이씨이는 조소앙 대표의 부친이 설립한 회사다. 아이씨이의 전신인 국제전열화학은 1986년 설립되었으며 1999년 복사파 건조기술인 HSWG를 개발해 26건의 특허기술을 발명했다. 쓰리텍은 아이씨이와의 합병 이후 사업을 재편했고 국내 최초로 친환경 복사파 건조기를 선보였다.
쓰리텍의 건조기는 모듈형으로 출시됐다. 기존 방식의 경우 현장에 설치해야하다보니 설치만 두 달 정도가 소요됐지만 모듈형 건조기는 1주일이면 설치하여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듈 방식의 장비는 수출에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ESG경영이 더 활발한 해외 국가에서는 친환경 건조기술에 대한 수요가 더 클 것으로 조 대표는 판단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선박, 중장비 등 산업용 건조기 시장에 대한 영업을 확대하는 한편, 원천기술을 활용해 농수산물 건조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