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인천에서 녹물이 포함된 빨간 수돗물이 나와 대중들의 불안을 야기시켰다. 문제는 노후된 수도관으로 인해 균열과 녹물이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수도관이 매설되던 시기, 기술력의 부족으로 품질이 좋지 않은 파이프가 시공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두되고 있다.
수도관 소재 개발을 위해 8년 투자
PPI 파이프는 상수도관에 사용되는 파이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과거 수도관은 납, 동, 스텐 등의 금속 소재를 주로 사용했는데 부식으로 인해 녹물이 발생하자 PE, ABS, PVC 등의 비금속 소재로 대체됐다. 하지만 이 같은 플라스틱 계열의 소재는 수명이 짧고 내구도가 좋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PPI 파이프는 최근 iPVC 소재로 만든 수도관을 개발하는 데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PPI 파이프는 8년 간의 연구결과 끝에 iPVC 수도관을 개발했다. 연구개발 비용에만 3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신소재인 iPVC는 부식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충격에도 강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평가 결과 세계 최초로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수도관으로 인정받았다. PPI 파이프는 이를 국제표준으로 제시하면서 전 세계 163개국에 배포했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 시공 사례 확대
PPI 파이프의 iPVC 수도관은 국내에서 각종 인증을 받으며 시공 사례를 늘려나가고 있다. 평택 주한미군기지 현장, 롯데월드 타워 등에 iPVC 수도관이 시공됐다.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수도협회와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수도관 내진 성능 평가기관 미국 코낼대 등에서 품질평가를 거쳐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미국 수도관 시장을 뚫기 위한 NFS 인증도 단번에 확보했다. 미국에서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서부 지역과 해안과 맞닿아있어 토질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 도입 의뢰가 빗발치고 있다. 미국 뉴저지에서는 2, 3년간 교체하던 수도관을 iPVC로 바꾸었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전체 노후 구간 20km 가량을 시공했다.
파이프 전문기업
1976년 평화프라스틱공업사로 시작한 PPI 파이프는 오수관, 배수관, 상수도관, 하수도관, 이음관 등 각종 파이프 배관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국내 상하수도관 및 건축배관 중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배관산업에 들어가는 파이프 6종을 모두 생산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반영한 제품들을 내놓으며 파이프 업계의 해결사로 불리기도 한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확대로 공사현장의 인력들의 투입이 제한되자 시공 시간을 대폭줄일 수 있는 모듈형 배관, 누수를 자동 탐지하는 스마트 파이프 시스템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