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기업을 흔히들 유니콘이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는 현재 23개사의 유니콘 기업이 있다. IT기업이 대부분인 국내 유니콘 기업 중 최근 한 농업 스타트업이 국내 최초로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어 화제다.
글로벌 농축수산물 플랫폼
농축수산물 플랫폼인 트릿지는 방대한 양의 농수산물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전 세계 100개국에 달하는 농업 데이터를 망라하고 있으며 15만 종의 농산물에 대한 가격 데이터만 5억 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릿지가 기업가치 3조 6,000억원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이처럼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트릿지는 농축수산물의 거래 가격, 수출입 물량, 품질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한 식품 기업이 아보카도를 원한다면 트릿지가 구축한 빅데이터를 통해 저렴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아보카도 공급자를 찾아주는 것이다.
고객사 요청에 비즈니스 확대
구매를 원하는 기업은 플랫폼에서 주문을 할 수 있고 트릿지는 현지 농장에 실사를 나가는 등 공급자를 검증한 뒤 협상까지 한다. 이후 포장부터 운송, 세관까지 무역 업무까지 제공한다. 사업 초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시작한 트릿지는 고객사로부터 대행업무까지 요청받으며 지금의 비즈니스로 확대됐다. 트릿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40만 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이용 중이다. 회원 중 95% 이상이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월마트, 카르푸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도 트릿지의 고객사다. 매달 200억원에서 3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내고 있다.
트레이더가 창업한 회사
트릿지는 2012년 원자재 투자회사로 시작해 2015년 지금의 사업모델로 바뀌었다. 트릿지의 신호식 대표는 투자은행에서 원자재 트레이더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더 시절 정보 비대칭으로 공급처를 구하지 못했던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진 케이스다. 그는 원자재 투자회사를 운영하면서 농축수산물에 대한 정보 수요가 더 큰 것을 발견하고 피봇팅을 감행했다. 농축수산물은 변동성이 커 정보 비대칭의 문제가 더욱 심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