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록시헬스케어는 전자기파로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칫솔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특수 전자기파를 이용해 바이오필름을 제거하는 이른바 트로마츠 기술을 칫솔에 적용해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마케팅 없이 1년 반동안 누적 18억원의 매출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트로마츠 주제로 공학박사. 이후 한국에서 취업
프록시헬스케어 김영욱 대표는 트로마츠 전문가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바이오필름 연구소에 입학한 그는 트로마츠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공학을 전공하고 싶었던 그는 외환위기 이후 전문직종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울산대 의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본과 1학년 도중 의약분업 사태가 터지며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커졌고 수능을 다시 준비해 희망했던 서울대 공대에 진학했다. 전자공학과를 전공한 그는 공학박사 학위를 딴 후 삼성전자에서 생산공정을 담당했다. 이후에는 진단키트 개발업체 씨젠으로 옮겨 장비 개발자로 일했다.
대장암도 이겨낸 창업 열정
평소 창업에 뜻이 있었던 김 대표는 2019년 프록시헬스케어를 창업하며 스타트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김 대표는 암초를 만났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면 바빠질테니 건강검진도 제때 받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 그는 건강검진을 받았고 바로 대장암 1기라는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을 결심하지 않았더라면 조기에 대장암을 발견하지 못하고 건강을 잃었을 것이라며 후일담을 밝히기도 했다. 병상에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운 그는 퇴원하자마자 프록시헬스케어를 설립해 계획했던 일들을 모두 실행에 옮겼다.
칫솔 회사가 아니라 기술기반 생활용품 회사
의대 자퇴생이자 공학박사인 그는 바이오와 공학을 결합한 기술을 계속해서 연구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진입장벽을 높였다. 프록시헬스케어가 내놓은 트로마츠 칫솔은 2020년 9월 출시되어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높은 가격에도 광고하나 없이 월 2,000개가 팔려나갔다. 프록시헬스케어는 트로마츠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단순히 칫솔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단기적으로는 화장을 지우는 전동 클렌저같은 이미용 가전기기부터 시작해 선박에 붙는 따개비를 방지할 수 있는 필름, 피염치료기 등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