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처럼 E스포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프로게이머는 인기 직종으로 떠올랐으며 취미로 게임을 즐기는 것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E스포츠와 게임 산업이 흥하면서 새로운 직업과 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레전팜은 게임 과외라는 독특한 서비스를 내세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최근 미국의 유명 액셀러레이터 와이 콤비네이터로부터 750만 달러(한화 84억원)라는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레전팜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하다. 게임을 잘하고 싶어하는 아마추어 게이머와 부가 수입을 얻고자하는 프로게이머를 매칭하고 수업료 중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것이다. 아마추어 게이머가 수업료를 지불하면 레전팜은 코칭을 진행할 프로게이머를 연결시켜주고 프로게이머는 아마추어 게이머와 함께 게임을 하면서 게임 내용에 대해 피드백을 한다. 말 그대로 1:1 게임 과외인 셈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은 총 37개에 달하며 누적 이용자는 일찌감치 5만명을 돌파했다. 

수업료는 프로게이머의 실력에 따라 다르다. 레전팜에서는 프로게이머를 총 3단계로 구분하고 있는데 실력과 인기에 따라 시간당 작게는 7달러에서 많게는 17달러를 받는다. 프로게이머가 레전팜에 코치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해당 게임 내 순위를 인증해야하는데 가장 낮은 단계의 프로게이머는 상위 4% 수준임을 인증해야한다. 

레전팜은 수업료 중 반을 코칭을 진행한 프로게이머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반을 수수료로 뗀다. 레전팜에서 활동 중인 프로게이머는 7,000명으로 집계됐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겉보기에는 화려해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실제 선수 생활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프로게이머는 전체 중 극소수로, 상위 0.1%만이 살아남는 세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은 상금과 낮은 급여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고정 수입원이 없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레전팜은 프로게이머들이 안정적인 수입을 얻으면서 프로게이머로서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레전팜은 게임사와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레전팜과 협업해 코치를 양성하고 게임 홍보에 적극 활용 중이다. 코칭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게임 실력이 높아지면 그만큼 열성팬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게임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