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육가공 전문기업 에쓰푸드가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B2B 사업을 중심으로 기반을 마련한 에쓰푸드는 육제품 브랜드 존쿡을 런칭, 델리미트 체험 매장 등을 운영하며 B2C 사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특급호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 납품하며 B2B 1위
에쓰푸드는 1976년 이천의 목장에서 시작됐다. 창업주인 조태철 회장은 목장을 운영하며 유가공 사업을 시도했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아 육가공 사업으로 전환했다. 서구 식문화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견한 조 회장은 1987년 에쓰푸드의 전신인 설성식품을 설립했다. 독일에서 소시지 마이스터를 데려와 제품을 개발했고 특급호텔에 소시지, 햄, 베이컨 등 육가공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육가공 전문 B2B 업체로 자리잡았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베니건스, 아웃백 등 패밀리 레스토랑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크게 늘어나자 에쓰푸드는 날개를 단 듯 빠르게 성장했고 B2B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 됐다.
2세 경영인 취임 후 B2C 기업으로
2012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 회장의 뒤를 이어 2세 경영인 조성수 대표가 취임한 뒤에는 B2C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의 정통 델리미트 브랜드 존쿡 델리미트를 앞세워 델리숍을 오픈한 것이 대표적이다. 매장에서 직접 고기를 숙성해 판매하는 델리숍은 당시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형태의 매장이었다. 분당에 첫 매장을 낸 뒤 압구정, 수원 광교, 이태원 경리단길에 차례로 지점을 내면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곰팡이로 발효시키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를 주제로 한남동에 살라미 뮤지엄을 오픈하기도 했다. 2015년 런칭한 존쿡 델리카는 푸드트럭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 방방곳곳 행사에서 핫도그를 판매해 올린 수익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에쓰푸드는 연 매출 2,0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조 대표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식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에쓰푸드는 최근 팜 프레쉬 무브먼트라는 이름으로 친환경 동물복지 돼지고기를 생한하며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제품이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전 과정에 대해 고민하고 아낌없이 투자한다. 예컨대 돼지 사육 시 배출되는 분뇨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해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또한 성장기 어린이와 노년층에게 필요한 육류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