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브랜드인 아더에러는 독특한 행보로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단아다. 런칭 4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 뛴 것으로 알려졌으며 메종 키츠네, 자라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세계적인 편집숍 10꼬르소꼬모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한국 브랜드로 꼽힌다. 하지만 그 유명세와 달리 대표자는 누구인지, 정확한 매출액은 얼마인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4명의 크루로 시작
아더에러는 2014년 처음 시작됐다. 인테리어, 패션, 건축, 재무 각각 다른 분야의 네 명이 모여 만든 브랜드로만 알려져있으며 그 밖에는 창업자들에 대한 신상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아더에러 측은 자사를 단지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며 여러 현상과 사람, 사물까지 패션을 통해 좀 더 새롭게 표현하는 사람들이라 밝혔다. 이 같이 신비주의를 고집하는 이유는 구성원 개개인보다는 하나의 브랜드로 같은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브랜드인 줄 몰랐다
2014년 가을, 겨울 컬렉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패션계에 출사표를 던진 아더에러는 특유의 감성으로 SNS를 달궜다. 특히 젠더리스, 해체주의 패션을 선보이며 기존의 한국 브랜드와는 전혀 다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아더에러의 룩북은 옷을 보여주기보다는 화보에 가깝다. 또한 시각적 효과를 적절히 강조하여 아더에러만의 무드를 만들어낸다. 한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뒤늦게 안 사람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게 대부분이라고 한다. 또한 메종키츠네와의 콜라보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월드스타인 저스틴 비버도 아더에러의 집업 자켓을 착용하고 SNS에 게시물을 업로드했을 정도다.
문화를 만드는 컬트 브랜드
아더에러의 또 하나의 특징은 패션을 활용한 전시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라는 정체성에 맞게 아더에러는 단순히 패션 의류 브랜드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며 컬트 브랜드로 성장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전시는 브랜드 정체성을 직,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특히 아더에러의 쇼룸은 현대예술 전시장을 방불케한다. 각각의 공간은 아더에러의 상상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꾸며져있으며 비치된 의류 역시 전시의 일부처럼 느껴지도록 구성되어있다. 쇼룸과 함께 운영 중인 카페도 독특한 비쥬얼로 MZ세대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