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와인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 와인을 전문 유통사로 자리매김한 아영FBC가 계열사를 확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영FBC는 총 세 개의 계열사와 관계사를 거느리고 있다. 상위 그룹사 격인 아영FBC는 와인 수입을, 소매를 담당하는 리테일 브랜드 와인나라, 대형 마트나 편의점, 레스토랑 등에 도매로 상품을 제공하는 우리와인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F&B 브랜드를 운영하는 와인사랑도 있다.
규제때문에 시작한 계열사 구조
1980년대 한국에서는 와인이 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되어있었다.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와인 수입이 승인되면서 1987년 아영FBC가 설립됐다. 당시 와인 수입사는 국내 유통을 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어 자연스럽게 계열사 구조를 띄게 됐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아영FBC를 설립한 우종익 사장은 석사 장교시절 동기인 우종익, 변기호 사장에게 와인 사업을 제안하면서 세 명의 경영자가 주축이되어 사업을 전개했다.
와인 업계 최초 타이틀 다수
아영FBC는 국내 와인시장의 성장과 궤를 함께 해왔다. 1세대 와인 전문사로 국내에 와인 문화를 전파하는 데에 힘써온 기업이다. 90년대 와인샵 최초로 백화점에 입점한 기업이기도 하며 편의점에 와인을 입점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와인을 들여와 와인의 대중화를 이끌었으며 그 중 빌라엠과 디아블로 등은 아영FBC의 적극적인 판촉을 통해 1만원대 와인으로 유명세를 탔고 현재는 국민와인으로 통한다. 부자들의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와인의 가격접근성을 높여 소비층을 확대한 것이다.
와인 전문 매장인 와인나라는 2000년 처음 문을 열어 전국 10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지금은 대중화된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아영FBC가 가장 먼저 시도했다. 최근에는 와인 레스토랑을 잇따라 오픈하면서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아영FBC는 대기업들의 아성에도 끄떡없는 유통사로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와인 소비자 급증하면서 연 매출은 2,0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아영FBC는 최근 위스키 소비도 늘어나는 추세라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