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전문기업 솔루엠이 전자가격표시기(ESL) 시장에서의 기반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다. 2015년 설립된 솔루엠은 ESL 사업과 사물인터넷, 반도체 관련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업통산자원부의 헬스케어 융합센서 개발사업을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었으며 이를 토대로 향후 진단키트부터 센서, 멘탈케어, 의료용 ESL까지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임을 밝혔다.
솔루엠은 전력공급장치를 주로 개발하던 기업이었다. 설립 이듬해 ESL 개발에 뛰어든 뒤 3년 만에 전 세계 ESL 시장 내 3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대형마트에서 주로 사용되는 ESL은 액정을 통해 제품 가격, 프로모션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표기해주는 기기로 기존 종이 가격표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솔루엠은 TV부품인 파워 보드, 영상보드, 튜너를 합친 3in1 보드를 채택해 ESL 시장 공략에 나섰다. ESL 업체들 중에서 유일하게 하드웨어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ESL 토탈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후발주자임에도 내로라할 글로벌 유통업체들과 ESL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미국 1위 가전업체 로우스, 유럽의 유통 공룡 레베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1위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잇따른 수주로
연 매출은 9,130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대형마트 등 유통분야뿐 아니라 물류센터, 제조공장 등의 분야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조만간 1조원 돌파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기에서 분사, ESL이어 헬스케어도 성공할까
ESL사업 비중이 크게 늘었지만 새로운 먹거리를 위한 도전도 멈추지 않았다. 새롭게 추진 중인 신사업 분야는 헬스케어다. 지난해 멘탈케어 솔루션 업체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사업의 기반을 닦았으며 기존 ESL 기술을 의료용으로 확대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추진 중인 복합 헬스케어센서 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솔루엠은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된 전자부품 기업으로 2015년 설립됐다. 실적부진에 시달렸던 삼성전기가 ESL 사업을 접으면서 분사를 결정했고 이에 전성호 대표가 키를 잡으면서 종업원지주사로 시작됐다. 전 대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삼성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삼성맨으로 제품개발, 제조,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솔루엠 대표이사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는 ESL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발빠른 영업력과 차별화된 제품을 내세워 글로벌 고객사들을 확보했고 지금의 성과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