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컵커피, 두유, 냉장주스 등을 납품하며 편의점 음료 시장 30%를 장악한 기업 서울에프엔비가 꾸준한 사업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2020년 완공되어 첫 가동을 시작한 스마트팩토리의 영향으로 높은 생산량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1,3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굵직한 고객사들 제품 생산은 모두 서울에프엔비
서울에프엔비의 주력 사업은 주문자상표부착(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이다.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해 현재는 약 450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주요 편의점뿐아니라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와 매일유업, 빙그레, 코카콜라 등 식음료 기업들이 주 고객사다. 각 기업들이 운영 중인 여러 브랜드 제품들의 라벨을 들여다보면 하나 같이 서울에프엔비라는 제조사가 눈에 띈다. 최근에는 제조업자개발생산(CBO)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해 자체 브랜드도 내놓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가동 후 서울에프엔비는 하루 최소 60만 병에서 최대 90만 병에 이르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자동화 생산설비로 이뤄진 스마트팩토리는 음료의 배합, 충전, 포장까지 일괄 자동으로 처리되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식품 기업에 필수적인 위생을 위해 무균처리 유통기술도 최초로 개발했다. 스마트팩토리의 강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고도화된 실시간 분석, 제어 기술을 통해 원료 투입이 잘못 되거나 불량이 발생하는 것을 줄이고 있다.
파스퇴르 부도 후 다시 일어서다
서울에프엔비의 오덕근 대표는 1990년대 유제품 업계를 주름잡았던 파스퇴르의 창립 멤버다. 98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파스퇴르는 부도를 맞았고 오 대표는 그렇게 10년 간 몸담은 회사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 후 그가 선택한 것은 다름아닌 배낭여행. 무작정 유럽으로 떠난 그는 그 곳에서 선진화된 유제품들 많이 접했고 2005년 서울에프엔비를 창업해 제 2의 인생을 펼쳤다. 당시 한국에서 불었던 웰빙바람을 타고 서울에프엔비가 생산한 걸쭉한 요구르트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3억원이 넘는 자금은 종잣돈 삼아 시작한 회사는 현재 직원 450명 규모의 중견기업이 됐고 2년 내 상장까지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