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녹화 사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조경용 수목 유통 1위 기업인 수프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랫폼을 꿈꾸며 뛰어든 조경 사업
2000년 설립된 수프로는 삼성맨 출신인 채일 대표가 창업했다. 채 대표는 서울대 조경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 SDS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이후 IMF가 터지면서 퇴직을 결정했다. 그 후 채 대표는 인터넷을 통해 조경용 나무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순탄치 않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농가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율이 무척 낮았기 때문이다. 이에 채 대표는 조경수 DB를 구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전국을 돌면서 조경수를 파악하던 중 첫 계약을 따냈다. 2001년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에 조경수를 납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여러 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쟁쟁한 경쟁자 누르고 잇따라 사업 따내
청계천, 서울숲 조성 사업 등 주요 도심재생사업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린 수프로는 본격적으로 조경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먼저 조경에 사용되는 수목 생산에 뛰어들었다. 수목이 조경에 쓰일 수 있을 정도로 자라려면 최대 10년까지 걸리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수목을 기르는 것이 수익성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R&D에도 뛰어들어 묘목을 효율적으로 기를 수 있는 용기를 개발하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사업 초부터 구축했던 DB도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고객사가 원하는 준공기준에 맞는 수목을 수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진출도 박차를 가했다. 가장 먼저 발을 들인 곳은 북한이다. 개성공단의 조경사업을 시작으로평양 등 북한의 산림 복원 사업에 잇따라 참여했다. 이후에는 사막화를 막는 산림 조성 사업이 한창이던 중국의 사업에도 참여했다. 이 밖에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의 녹화사업도 수행했다. 최근에는 도심 녹화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건물 외벽을 녹화하는 사업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현재는 B2B를 주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사업 초 구상했던 플랫폼을 더욱 구체화하여 개인 구매 시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