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분야에서도 철강 산업은 남성들의 영역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여성의 진출이 어려운 분야라는 의미일 것이다. 대한오케이스틸의 김연선 대표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40여 년간 철강 분야에 몸 담아왔다.
경리, 영업직 거쳐 결혼, 그 후에도 멈추지 않는 열정
김 대표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79년 철강 회사의 경리 사원으로 입사했다. 그 이후 43년이 지난 지금까지 철강업계 외길을 걸어오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은 입사 1년 만에 남자도 힘들다는 철강회사 영업직으로 전환해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이후 그는 대한철강의 박종구 회장과 만나 결혼하면서 육아에 전념하면서도 대한철강의 재무를 도 맡으며 대한철강의 성장에 이바지했다. 특히 건강이 좋지 않았던 박 회장을 대신해 각종 업무를 처리하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대표이사 자리 오른 뒤 매년 20% 이상 성장, 현재는 공장 4개 운영하는 중소기업으로
현대제철의 판매점으로 시작한 대한철강은 더 큰 성장을 위해 대한오케이스틸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2007년 대한오케이스틸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직접 경영에 나섰다. 김 대표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에서 따와 오케이라는 사명을 붙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경기 동부권에 둥지를 튼 대한오케이스틸은 내륙에서는 흔치 않은 가전,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철강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리적 이점 덕분에 고객사들에게 제품을 보내는 물류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현재는 경기 광주, 충남 당진에 3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며 김해에 4번째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제품에 밀려 내수시장이 침체되는 상황 속에서도 대한오케이스틸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약 400개에 달하는 거래처가 있다. 대한오케이스틸은 연구개발에 착수하며 또 다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초고장력강 가공을 위한 특수설비를 개발했을 뿐 아니라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개발은 오랜 파트너 대한철강과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