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생활가전부터 해서 전기 자동차까지 배터리는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없어서는 안될 물건으로 자리잡았다. 산업용 배터리의 소비량은 전 세계적으로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사용량이 많아질 수록 폐기량도 많아지면서 이를 해결할 방안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폐기보다는 재사용에 집중
충북에 위치한 중소기업 마루온은 배터리 재생 기술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마루온의 주력제품은 배터리 재생장치다. 보통 배터리의 수명은 충전과 방전이 반복되면서 줄어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전극판 표면에 황산납이 부착되어 성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보통 성능이 50% 이하로 떨어질 경우 배터리를 폐기한다. 마루온은 이에 착안해 고밀도 전류를 흘려보내 황산납을 제거하고 배터리를 재생하는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 재활용이 아닌 열화된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형태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산업용 배터리를 사용하는 업체들은 마루온의 제품을 통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예컨대 골프카트, 전동지게차 등을 사용하는 사업체의 경우 매년 배터리를 새롭게 교체해야하지만 마루온의 장비를 도입한 뒤에는 비용을 3분의 1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까지
2009년 설립된 마루온은 꾸준히 배터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1년 첫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는 전 세계 86개국에 수출을 하며 배터리 재생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떠올랐다. 벨기에의 TVH, 미국 FSIP, 동남아 iBSG 등 굵직한 물류 기업들이 고객사다. 물류 분야뿐아니라 최근에는 통신사를 비롯해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마루온은 배터리 유지, 보수 사업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터리 수명을 예측하고 이를 다시 유지 보수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해외에서 먼저 반응을 얻었지만 국내 영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 한국전력, 삼성전자, 새마을금고 등 국내 기업체 300여 곳에 제품을 납품했다.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낸 마루온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재생 장비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