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약 1,500만명에 달한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만큼 유기동물들도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마이크로 칩 이식이 의무화되고 있다. 한 스타트업 기업이 마이크로 칩 이식 대신 비문, 즉 코 무늬를 인식하는 기술로 이를 대체하고 있다.
사람 지문처럼
보편적으로 반려동물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는 마이크로 칩 이식 방식은 반려동물의 몸에 이물질을 삽입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뿐 아니라 비용 발생에 대한 문제가 있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2018년 설립된 펫나우는 비문을 촬영해 반려동물의 신원을 확인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강아지의 비문은 마치 사람의 지문과 유사하게 각기 다른 모양을 갖고 있다. 기술 개발에 나서고 나서 맞닥뜨린 문제는 낮은 인식률이었다. 당시 임원진들은 직접 비문 사진을 직접 찍고 수집하여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했다. 반려견 카페, 유기동물 보호소 등 강아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방문해 사진을 얻은 일화는 업계에서 꽤 유명한 이야기다. 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강아지가 카메라를 바라보지 않거나 움직이더라도 스마트폰에서 자동으로 이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미국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펫보험을 시작으로
기존 마이크로 칩 이식 방식과 달리 비문 인식 방식은 별다른 스캐너가 필요없어 누구나 유기견의 신원을 확인하고 주인을 찾아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문을 이용한 신원확인 방식은 그 전에도 논의된 바 있으나 휴대전화의 안면인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펫나우의 기술이 가장 먼저 주목받게 된 것이다. 당시 여러 기업들이 시도한 기술이지만 펫나우는 높은 인식률로 업계의 인정을 받았다. 수익모델은 펫보험에서 나온다. 펫보험에 가입하거나 보험료를 청구할 시 펫나우를 사용하면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향후에는 신원에 따른 펫보험 가격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펫나우의 주장이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건강보험도 더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