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및 과도한 음주 문화가 사라지고 혼자 혹은 소수의 지인과 가볍게 술잔을 기울이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류업계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우리 전통주 시장의 성장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 주식회사 우리술이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적자 기업 인수 후 막걸리 시장 적극 공략
경기도 가평에 본사를 둔 우리술은 막걸리의 세계화라는 사명 아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술 박성기 대표는 막걸리를 유독 좋아해 막걸리 사업에 발을 들였다. 막걸리는 생산업체나 유통업체가 속한 지역 외에는 판매가 금지되어있었지만 1998년 해당 규제가 풀리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2000년 우리술의 전신이기도 한 조종막걸리를 인수한 뒤 본격적으로 막걸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역외 판매 규제가 풀리며 시장이 크게 확대되자 자연스럽게 업체 간 경쟁구도가 형성됐고 막걸리의 품질도 크게 개선됐다. 전제 주류 시장에서 3% 수준에 머물렀던 막걸리 소비 시장은 점차 성장해 현재는 소주와 맥주 뒤를 이어 3위에 달한다.
우리술의 대표 막걸리는 가평 잣 생막걸리다. 가평의 특산물인 잣을 원료로 생산한 가평 잣 생 막걸리는 2014년 대한민국 주류 대상 탁주 부문 대상을 수상한 데에이어 2020년 쌀가공품 품평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가평 잣 생막걸리의 인기에 힘입어 우리 술은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 가평 잣 생막걸리는 우리술 전체 매출 중 40%를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 특성에 맞춘 제품 개발, 해외 수출도 박차
이 밖에도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선보인 톡생 막걸리와 싸이월드 도토리 막걸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싸이월드와 협업해 출시한 도토리 막걸리는 싸이월드 주 사용자였던 3040대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정식 출시 후 슈퍼, 편의점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망고나 블루베리를 넣은 제품은 해외를 겨냥해 개발됐다. 우리술은 2005년 해외 수출을 시작해 현재는 총 25개국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막걸리의 세계화를 추구하는 만큼 현지화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제품을 개발할 뿐 아니라 각 나라별 네이밍도 다르게 출시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