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시작한 한 스타트업이 물류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물류 플랫폼 고고엑스다. 고고엑스는 2륜 오토바이부터 25톤 트럭까지 다양한 화물 서비스를 제공하며 화물운송 업계의 우버로 통한다.
홍콩에서 먼저 성공, 한국 지사 설립
2016년 고고밴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상륙한 고고밴은 최근 사명을 고고엑스로 바꾸고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남경현 고고엑스 대표는 한국 시장을 위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이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남 대표는 한국IBM과 델에서 마케팅, 영업 업무를 담당하다가 고고밴을 알게됐다. 초미세물류 시스템을 주력으로 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던 고고밴을 한국 현지에 소개한다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 판단한 그는 홍콩에 위치한 본사와 제휴하여 한국 지사를 냈다. 남 대표 혼자서 시작한 회사는 현재 30명이 넘는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B2B 사업으로 영역 확장한 이유
고고밴은 사업 초 퀵서비스에 집중했다. 퀵서비스 기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운송을 원하는 화주의 수요가 적어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고고밴코리아는 개인 고객보다는 기업 고객 발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기업물류의 경우 안정적인 수요가 있어 기존 모델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문제는 기업고객의 경우 대체로 기존에 사용하던 대형 물류회사가 있다는 것이었다. 남 대표는 국내 화물운송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대체로 국내 물류회사들은 크기를 막론하고 모든 일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받은 물량을 시간 내에 처리하지 못할 것 같으면 다른 회사에세 물량을 넘기는 식으로 돌아가다보니 중간 수수료 받아 챙기는 경우가 많고 결과적으로 운송기사가 받는 임금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한국 현지에 맞춰 문제 해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고밴코리아는 디지털화에 공을 들였다. 모든 과정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했고 소비자인 기업 고객과 운송기사를 직접 연결하여 구조를 단순화했다. 또한 전 세계 통합앱을 쓰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독립앱을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본사를 비롯해 아시아 7개국에서 운영 중인 고고밴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적용하기도 한다. 현재 고고밴코리아는 500여 개의 기업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한섬, 자라, 무인양품, 카카오, 로젠, 일룸 등이 대표적인 고객이다. 꽃배달 업체 원모먼트 플라워와의 제휴를 통해 프로포즈용 꽃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