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어 교육 시장은 레드오션을 넘어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만큼 영어 회화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완벽하게 회화를 구사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최근 영어 교육 시장에서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영어 학습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하버드 중퇴한 엘리트
스픽이지랩스는 2016년 설립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자 두 명 역시 미국인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CEO인 코너 즈윅은 중학교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으며 이미 대학생 1학년 시절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페이팔 창업자가 주관하는 프로그램 티엘 펠로우십에도 선정되어 사업을 운영했다. 티엘 펠로우십을 수행하며 코너 CEO는 하버드를 자퇴했으며 이후 첫 회사를 매각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한국 시장인 중요한 테스트베드
서비스 명인 스픽은 말 그대로 영어 스피킹을 공부할 수 있는 앱이다. 스픽이지랩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데에는 한국 영어 회화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영어 학습에 열성적이며 무엇보다 IT 서비스에 대해 익숙하다. 또한 한국에서 살아남는 서비스라면 세계 어디서든 통한다는 인식도 그들의 결정에 힘을 보탰다. 그렇게 시작한 시장 조사에서 스피킹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확인한 스픽이지랩스는 스피킹 앱을 구상했다. 한국의 경우 인강같은 영어 콘텐츠는 많았지만 실전 회화를 하려면 학원을 찾아야하거나 전화 영어를 통해 훈련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발상의 전환
스픽은 이에 발상을 전환했다. 먼저 경쟁자들을 영어 교육 서비스로 삼지 않았다. 카톡이나 인스타 같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앱을 경쟁자로 두고 스픽을 조금이라도 더 켤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상한 것이다. 영어 말하는 경험을 지속하는 것이 훈련의 핵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루하지 않도록 영상 길이도 5분 가량으로 줄였다. 또한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정확도를 높인 것도 유효했다. 다양한 인종의 억양까지 구분해 인식할 수 있을 정도다. 이를 통해 스픽은 출시 1년 만에 1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