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먹여살리는 주요 산업 중 하나는 디스플레이다. 산업이 발전된만큼 높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도 많다. 그 중 HPK는 디스플레이를 이루는 OLED 패널의 불량화소 복원 기술을 무기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가격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OLED 불량문제, 복원기술로 해결
OLED는 비싼 가격뿐 아니라 민감한 소재때문에 다루기가 어렵다. 미세한 입자라도 패널에 묻게 되면 그대로 불량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전량 폐기해야하는 수 밖에 없다. 이는 곧 디스플레이 가격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HPK는 이러한 OLED의 불량화소를 복원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에 성공하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와의 인연
HPK의 조창현 대표는 LG그룹 생산기술센터에서 10년 간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창업에 나섰다. 마흔이 되기 전 사업을 해봐야겠다는 결심 하나로 회사를 세웠고 LG전자에 일용직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 다음은 부품을 납품하는 에이전트로, 그 후엔 부품을 받아와 모듈화한 뒤 납품하는 식으로 사업이 확장됐다. HPK가 본격적으로 기술 기반 회사로 발전한 것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마트폰 카메라 검사장비에 대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LG전자가 HPK에 손을 내밀면서부터다. 순식간에 연매출 6배를 달성한 HPK는 이를 계기로 기술개발에 투자를 시작했다.
한국 기계개발연구원과 독일 업체를 통해 공동 개발을 진행한 끝에 OLED 불량화소 복원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에 성공한 HPK에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2016년 300억원에 못미쳤던 연 매출은 1년 뒤에는 622억원, 그 다음 해에는 824억원으로 급상승했다. 조 대표는 이에 멈추지 않고 탄소 소재 국산화에도 나서는 등 신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