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제조 글로벌 1위, 히든챔피언 시몬느 (2) 고객사들과의 오랜 인연
세계 1위 핸드백 제조사 시몬느가 최근 상장을 앞두고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주로 하고 있어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누적 4억 개의 핸드백을 생산한 시몬느는 전 세계 핸드백의 10%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시몬느의 최대 강점은 오랜 기간 업계에 종사한 장인들에게서 나온다. 환갑을 넘긴 장인만 열명이 넘는다. 가장 오랜 경력을 지닌 장인은 총 55년을 핸드백 제조에 종사했다. 400 여 명의 직원들이 가진 경력을 모두 합치면 6,100년에 달할 정도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고객사들과도 오랜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도나카란뉴욕, 케이트 스페이드, 랄프로렌, 마이클코스, 코치 등 유명 브랜드들이 주요 고객사다. 이들은 시몬느와 기본적으로 20년 이상 거래를 해오고 있다.
이들 고객사들은 모두 경쟁사임에도 시몬느와 거래하고 있다. 이는 업계에서 드문 일이다. 시몬느는 고객사들의 비밀유지, 보안에 각별히 신경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컨대 한 고객사와 함께 개발한 디자인이나 소재를 다른 고객사들에게는 철저히 비밀로 부치는 것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은 30%, 개발도 관여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은 7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덕분에 영업이익률도 높다. 1조원의 매출 중 1,300억원 가량이 영업이익이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보니 디자인과 핸드백 개발 관련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총 20만 종 이상의 핸드백 디자인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면서 고객사들과의 협업을 늘려나갔다. 소량 다품종 생산이 필수적인 고가 명품 핸드백 시장에서 시몬느는 장인의 기술을 표준화하고 자동화, 기계화하는 데에 성공하면서 효율성까지 갖췄다. 효율성뿐 아니라 개발, 제조와 관련된 전문성까지 갖추면서 고객사들과 오랜 기간 거래를 이어올 수 있었던 셈이다.
통계뱅크 장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