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등 세금 신고기간은 개인사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에게 큰 숙제처럼 느껴지곤 한다. 세무사에게 매달 기장대리를 맡기는 업체도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신고기간에 세무서에서 줄을 서서 세금을 직접 납부하는 곳도 많다. 최근에는 이러한 세금신고를 쉽게 신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개인사업자들의 공통된 의견, 세금신고 문제
널리소프트는 알고리즘 세금신고 앱 SSEM을 운영 중인 스타트업이다. 널리소프트의 천진혁 대표는 개인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다고 나서며 한 달 동안 100여 명의 자영업자들과 미팅을 가졌다고 한다. 그들의 공통된 답변 중 하나는 세금신고였다. 천 대표는 병역특례로 금융 분야 SW 개발자로 근무한 바 있다. 당시 자금관리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기본적인 회계 지식을 갖추고 있던 천 대표는 2년 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2019년 1월 SSEM을 런칭했다. 이 과정에서 세법을 직접 공부하기도 하고 세무사들의 검증을 받아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 10만원 수수료, 간편함을 무기로
SSEM의 강점은 단순하고 편리하다는 점에 있다. 아무 세무지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사실관계를 입력해 자동으로 세금이 계산되고 신고된다. 비용도 세무사와 대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세무회계업무를 세무사에게 일임할 경우 연간 120만원의 비용을 지출해야하는데, 1인 개인사업자들 대부분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널리소프트는 신고 시기에 33,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보통 1월과 7월 부가세 신고과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기 때문에 연간 지불하는 돈은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종합소득세, 부가가치세 같은 세금뿐 아니라 최근에는 인건비 신고기능까지 지원해 편리함을 더했다.
SSEM을 개발하기 까지 천 대표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 먼저 복잡한 세법을 프로그램화하는 작업에 꽤 오랜 시간을 투자했지만 자주 바뀌는 세법의 특성 상 이를 자동으로 적용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해야했다. 세무사법 위반이라며 세무사회로부터 연락을 받기도 했다. SSEM은 세무사를 중개하는 서비스나 대신 세금신고를 해주는 서비스가 아닌 자영업자가 직접 세금 신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계산기에 가깝다며 천 대표는 설명했다. 작은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오해를 풀기 위해서 천 대표는 지금도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며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있다. 현재 SSEM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 건을 돌파했으며 연초에는 40억원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