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편의점에서 꼭 사야하는 필수템으로 한 때 입소문을 탔던 술이 있다. 바로 독도소주다. 편의점 씨유가 지난해 3.1절을 맞아 선보인 제품으로 출시 4일 만에 3,100세트가 완판됐다. 이 독도소주를 만든 임진욱 대표도 덩달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다른 기획력
임 대표는 독도소주를 만들기 전 운수업계에 종사했다. 동아운수를 운영했던 그는 타요버스, 소녀상 버스 등을 기획해 선보이며 업계의 유명인사가 됐다. 뿐만 아니라 버스의 번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돌출번호판 역시 그의 아이디어다. 버스 제작사에 의뢰했으나 거절당해 그가 직접 디자인하고 특허까지 출원했다. 그런 임 대표가 소주를 만들게 된 계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 그룹 회장과의 식사 자리에서 독도와인을 맛본 것. 재미동포 치과의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독도 와이너리를 설립해 만들었다는 독도와인은 독도의 우편번호인 799-805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또한 브랜드 스토리 역시 독도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그는 독도와인은 접한 후 동아운수 버스 뒤 한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 799-805라는 광고판을 붙였고 버스 안 미술관을 열고 한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라는 주제로 전시회도 열었다. 그의 독도 사랑은 결국 독도 소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4일 만에 완판 쾌거, 독도를 브랜드화한 소주
2019년 독도소주를 기획해 생산을 의뢰했다. 지난해 3.1절을 기념해 첫 선을 보인 독도소주는 3,100세트를 4일 만에 완판시켰고 결국 정시 출시로 이어졌다. 당시 여행객들 사이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여행할 때 울릉도의 씨유 편의점에서 독도소주를 구매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출시 4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0만 병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광복절 등의 날에도 한정판을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주정에 물을 섞어 생산하는 희석식 소주와 달리 독도소주는 국내산 쌀을 감압 증류해 생산한 증류식 소주다. 고급 소주 시장규모가 최근 증가세에 들어서면서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품진로, 화요, 원소주 등의 증류식 소주가 인기를 모으며 편의점과 식당 등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임 대표는 일본 시네마현의 다케시마관에서 독도를 브랜드화해 다양한 술을 팔고 있다고 전하며 독도소주를 통해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것을 더 널리 알릴 것이라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