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사망 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던 애플의 협력사 명단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은 기업이 있다. 바로 코웰이홀딩스다. 아이폰의 협력사로 1조 매출을 내고 있는 이 기업은 한국인 창업자가 설립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매출 2,000억원 봉제인형 업체 창업
코웰이홀딩스는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중국에 위치한 기업이지만 그 뿌리는 한국에 두고 있다. 창업주 곽정환 회장은 대기업 대우에 근무하다가 사업에 뛰어들었다. 곽 회장은 한국보다 더 큰 물에서 놀아야한다는 생각으로 홍콩에서 사업을 벌이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그가 운영했던 사업은 봉제인형 제조업체 코웰토이였다. 사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하였고 코웰토이는 1990년대 말 연 매출 2,000억원 수준의 기업이 됐다. 하지만 곽 회장은 인형 제조업의 한계에 대해 고민했고 2003년 코웰전자를 인수하는 결단을 내린다. 이 선택은 향후 코웰이홀딩스의 미래를 바꾸어 놓았다.
연 매출 10억원에서 500억원까지, 그리고 홍콩 상장
당시 코웰전자는 CCTV의 카메라 부품을 제조하던 회사로 매출은 10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곽 회장은 휴대폰 등 전자소형 기기용 카메라 모듈 시장이 열릴 것이라 확신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코웰은 5년 만에 50배 성장을 이루며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8년은 코웰이홀딩스에게 중요한 해다. 코스닥 상장과 동시에 애플과의 인연을 시작한 해이기 때문이다. 당시 연 매출 500억원 규모의 한국계 중소기업이 애플의 협력사가 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곽 회장의 뚝심으로 기술개발과 공장 설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2년 뒤 코웰이홀딩스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2012년 공장을 완공한 뒤 애플의 마음을 얻는 데에 성공했고 바로 9개월 만에 제품을 양산하는 데에 성공했다. 애플과의 계약 후 코웰이홀딩스는 날개를 단 듯 급격히 성장했고 2015년에는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쾌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