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가격은 여러가지 요소에 의해 형성된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 보급에 차질이 생기자 전 세계가 식량 문제가 일어난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나비효과는 식량을 재배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예컨대 비료의 공급 문제가 있을 것이다.
유황비료 업계의 강자
이러한 비료 중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유황비료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이 전 세계 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하며 성장 중이다. 그 주인공은 에이치설퍼다. 1981년 설립된 에이치설퍼는 오랜 기간 유황 관련 전문 사업을 영위해왔다. 국내 정유사의 탈황과정에서 생성되는 유황을 가져와 분말로 만드는 공장을 세운 뒤 수출을 시작했다. 1990년대 국내에 정유사들이 많아지면서 탈황시설들이 많아졌고 이미 공장을 가지고 있던 에이치설퍼는 국내 공급 후 남은 잉여 유황들을 수출할 수 있었다.
단점보완한 제품으로 입소문, 제품 수출로 퀀텀점프
유황은 질소, 인산, 칼륨 등과 함께 농사에 필요한 원료이지만 과거에는 분말형태로 토지에 뿌리는 형태라 농민들 사이에서 호흡기에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바람이 불면 날아가기 때문에 흡수율이 낮다는 단점도 있었다. 에이치설퍼는 이에 주목해 2년 간 연구개발을 통해 좁쌀 형태의 유황비료를 선보였다. 이러한 형태로 만들어진 유황비료는 기존 분말형태보다 생산성을 10% 이상 개선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큰 호응이 이어졌지만 내수시장은 규모가 작아 곧바로 해외 수출로 방향을 틀 수 밖에 없었다.
에이치설퍼는 특히 콩 생산국 1위인 브라질이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에이치설퍼의 유황비료가 없으면 전 세계 콩값이 들썩일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브라질에만 1,000만 달러 가량의 유황비료를 수출하고 있다. 에이치설퍼는 미국, 호주, 유럽, 터키,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곳곳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89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