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루컴즈전자는 품질 대비 뛰어난 가성비를 내세우며 중견 가전기업으로 자리잡은 기업이다. 연 매출 1,000억원을 앞두고 있는 루컴즈전자는 2002년 설립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대우그룹의 해체 후 독립
루컴즈전자는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한 때 한국의 3대 가전 기업으로 통했던 대우전자에서 독립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1997년 IMF가 터졌고 2년 뒤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각각 계열사들은 폐업을 하거나 다른 곳에 인수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루컴즈전자는 과거 대우전자의 모니터사업부였으나 분사해 대우루컴즈로 변신했다. 2002년 설립되어 모니터 유통사업을 시작했으며 2005년에는 대우통신에 소속되어있었던 대우컴퓨터를 인수해 PC 시장에도 진출했다. 대우전자에서 시작한 만큼 임원들 중 대우 출신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컴즈전자의 김명수 대표도 대우 공채 출신이다. 루컴즈라는 사명이자 브랜드명은 루미너스(Luminous, 빛을 밝힌다)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소통)을 합친 단어다.
중저가, 품질과 서비스는 대기업못지 않게
루컴즈전자는 대기업이 주류인 가전시장에서 중가 가격 전략으로 차별화를 취했다. 당시 가전시장은 저가 혹은 고가로만 이뤄져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가격은 중간이지만 품질과 서비스만큼은 대기업못지 않은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가격은 고가 가전의 30% 수준이었지만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었고 AS도 제공했다. 빠른 배송을 위해 전국 140개의 망을 설치, 전국 어디에서든 4일 만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내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해 한 때 회사가 휘청이기도 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크게 좋지 못했다. 이에 루컴즈전자는 공공조달 시장에 집중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2019년 루컴즈전자는 종합 가전업체로 도약했다. TV, 모니터를 주력으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의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매출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 2년 만에 2배 가량의 성장세를 이뤘다. 최근에는 렌털 사업도 준비 중이며 자사몰도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