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소재로 꼽히는 그래핀이 국내 기업을 통해 상용화에 한발자국 다가서게 됐다. 이를 성공시킨 기업은 바로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임 홍병희 대표가 이끄는 그래핀스퀘어다.
꿈의 신소재, 하지만 상용화 벽은 높아
그래핀은 탄소 원자들이 벌집 모양으로 연결된 형태로 은, 구리보다 열과 전기 전도도는 높지만 강철보다 200배의 강도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탄성도 좋아 구부리는 등 변형을 줘도 성질을 잃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2004년 러시아의 물리학자가 분리에 성공하며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상용화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핀은 흑연에서 벗겨낸 한 겹의 탄소막으로 두께는 0.34나노미터에 불과하다. 이러한 특징때문에 그래핀의 대량생산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래핀 전문가, 창업에 뛰어들다
그래핀스퀘어는 전 세계 최초로 그래핀 양산 체계를 갖췄으며 그래핀 관련 특허만 89개나 확보했다. 홍 대표는 2012년 창업에 뛰어들기 전 세계적인 그래핀 전문가로 꼽히던 미 컬럼비아대 김필립 교수의 연구실에서 연구를 했고 세계 최초로 산업용 그래핀 합성법을 개발해 발표했다. 이후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그래핀 양산 장비를 개발, 지난해에는 연간 생산 공장까지 지었다. 해당 장비는 메탄가스에서 추출한 그래핀을 구리에 증착시켜 얇게 뽑아낸 뒤 한 겹의 그래핀만 얻을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장비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성과는 올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그래핀스퀘어는 가전 분야 최고 혁신상을 받으며 굴지의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그래핀스퀘어가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접이식 라디에이터로 섭시 70~80도를 유지하면서도 투명한 유리판이기 때문에 홀로그램 영상도 띄울 수 있다. 또한 그래핀을 활용한 첫 제품으로 주방가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래핀 샘플, 장비로 얻은 매출을 넘어 그래핀을 적극 활용해 여러 산업에서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